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국 및 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둔 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국영 통신사 에페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중국과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면서 중국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와도 필요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출범을 앞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관련해 "모든 분야에서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유지·발전해 나가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에 발표한 '통일 독트린'과 관련해선 "국제 사회가 북한이 대화의 길로 나오도록 촉구하는 한편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통일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각각 페루와 브라질에서 열리는 이번 APEC과 G20 정상회의에 대해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고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며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취임 후 첫 중남미 방문은 한국의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을 중남미 지역으로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중남미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인프라 사업 참여를 통해 협력을 해왔을 뿐 아니라 최근 재생에너지, 바이오,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히고 있다"며 "여러 중남미 국가와의 관계를 발전·심화시켜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에는 APEC 정상회의가 우리나라 경주에서 열리는 점을 언급하며 "연결, 혁신, 번영을 핵심 키워드로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 가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APEC이 더욱 개방적이고 평화로운 아태지역 실현이라는 비전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 기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지는 페루 공식 방문에 대해선 "양국이 2012년 수립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며 "양국 간 진행되고 있는 인프라·방산 협력 사업들에 대한 논의도 진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글로벌 무역과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이 국가들의 협력을 견인하고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 계속해서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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