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그린의 응접실] 엔지니어에서 감수성 있는 AI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별먼지 작가
[봄그린의 응접실] 엔지니어에서 감수성 있는 AI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별먼지 작가
  • 이도혜
    이도혜
  • 승인 2025.04.0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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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동경하던 예포자에서 AI 아트 작가로 활동하게 된 별먼지 작가

봄그린 작가 : 작가명 '별먼지'는 어떤 의미인가요?
별먼지 작가 : ‘별먼지도서관’이라는 한글 아이디가 너무 길어서 앞부분만 따 '별먼지'로 줄여 쓰게 됐어요. 예전에 책에서 본 '별먼지 도서관'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어서, 한글 아이디가 필요할 때 자주 사용하던 애착 아이디였어요. 한국 최초의 AI 아트 커뮤니티인 AI 아티스트 클럽(대표 따능이)의 오픈채팅방에 가입할 때 글자 수 제한 때문에 '별먼지'만 남겨 사용하게 됐죠.

예술을 동경하던 예포자에서 AI 아트 작가로 활동하게 된 별먼지 작가
예술을 동경하던 예포자에서 AI 아트 작가로 활동하게 된 별먼지 작가

봄그린 작가 : AI 아트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별먼지 작가 : 저는 독일에서 IT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어요. 코로나 이후 AI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우연히 AI 이미지 관련 업무를 맡게 됐고, 그때 미드저니를 처음 접했습니다. 처음엔 AI가 예술을 할 수 있다는 게 낯설었지만, 취미 삼아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던 중 AI 아트 전문 교육기관인 따능스쿨(대표 따능이)을 알게 됐고 본격적으로 AI 아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봄그린 작가 : AI 아트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별먼지 작가 : 누구나 쉽게 예술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미술, 음악 성적이 낮은 예체능 포기자였어요. 그래서 예체능을 잘하는 친구들을 항상 부러워했죠. 그런데 AI 아트를 통해 손재주가 없어도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걸 경험하고 나서, 이건 정말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도구라고 느꼈어요.

 

봄그린 작가 :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어떤 작품인가요?
별먼지 작가 : '꿈의 열차'라는 작품이에요. 제1호 팬인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해요. 몇 년 전, 그 친구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어요. 어느 날 제게 "잠들었을 때만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죠. 그 말을 듣고 위로가 되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졌고, 꿈이라는 현실에 없는 공간을 AI를 통해 시각화해 봤어요. 친구가 그 작품을 보고 정말 행복해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AI 아트가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던 작품이라 더욱 애정이 갑니다.

꿈의 열차(2024년)
꿈의 열차(2024년)

봄그린 작가 : 따능스쿨에서는 어떤 수업을 들으셨고, 좋았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별먼지 작가 : 2024년 8월, 따능스쿨 AI 아트 전문가 과정 4기에 참여했어요. 아티스트로서 기본기부터 실전까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점이 좋았고, 함께한 동기 작가님들과도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었어요. 한국 작가들과 교류하는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욱 신기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봄그린 작가 : 작업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별먼지 작가 : 딱히 정해진 스타일은 없지만, 프롬프트를 자유롭게 다루고 싶다는 욕심은 있어요. 예상하지 못한 결과물이 나왔을 때 ‘새로운 프롬프트를 발견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그런 지점에 흥미를 느끼는 편이에요. AI 관련 업무를 하는 엔지니어다 보니, 프롬프트 사용에는 익숙한 편이에요. 다양한 AI 툴을 다루는 전공자들과 함께 일하면서도, 결국 AI와 소통하는 핵심은 프롬프트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잘 다루고 싶고,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주제와 스토리라인을 먼저 구성하고, 과거 작업들의 요소를 조합해 재창조하는 방식을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봄그린 작가 : 주로 사용하는 툴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별먼지 작가 : 가장 오래 사용한 툴은 ‘미드저니’예요. 랜덤성과 혼돈스러운 결과들이 엔지니어로서의 호기심을 자극하더라고요. 또 다른 사용자들의 결과물을 보며 영감을 얻기에도 좋아요. 새로운 기능이나 가능성을 스스로 시험해보는 재미가 커서 계속 사용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이미지, 동영상, 음악까지 올인원으로 제작 가능한 따능 AI도 자주 활용하고 있어요.

 

봄그린 작가 : 좋아하는 작가나 영향을 받은 작가가 있다면요?
별먼지 작가 : 따능스쿨이나 AI Artist Club에서 알게 된 모든 작가님들을 좋아해요. 정말 실력 있는 분들이고, 늘 자극과 영감을 주시는 분들이죠. 한국 작가 중에 특정인을 고르긴 어렵지만, 2023년에 알게 된 LAPI라는 작가님을 소개하고 싶어요. 늘 새로운 테마와 기술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저와 콜라보도 자주 하고 있어요. 서로 비슷한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어 자주 DM으로 소통하며 응원하고 자극 주고받는 사이입니다.

 

봄그린 작가 : 기억에 남는 전시회나 행사 경험이 있나요?
별먼지 작가 : 2023년 12월, 하반기 따능스쿨 전시회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해외에 있다 보니, 한국 작가님들과 직접 교류할 기회가 흔치 않거든요. 그 전시를 통해 좋아하는 작가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뜻깊었어요.

 

봄그린 작가 : AI 아트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별먼지 작가 : 굉장히 흥미로운 미래가 열릴 것 같아요. 불과 몇 년 사이에 패션, 엔터테인먼트, 광고, 굿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앞으로는 더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특히 한국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기대되기 때문에 저도 K-AI 아트의 흐름에 계속 참여하고 싶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봄그린 작가 : 앞으로의 방향성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별먼지 작가 : 작년에 처음 강의를 했을 때가 떠오르네요. 그때 주제가 '예술 감각 없는 엔지니어의 엉뚱한 프롬프트 실험'이었어요. 예술로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기술 기반의 예술을 통해 소소한 재미를 찾고, 그 재미를 더 많은 분들과 나누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해당 인터뷰 관련 영상은 유튜브에서 ‘따능스쿨’ 혹은 ‘봄그린의 응접실’을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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