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생을 전업주부로 살다가 주변의 권유로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기까지 내가 과연 이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일이야말로 성취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평생직업이라는 생각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부를 시작하게 되니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주변 사람들은 높은 비율의 국비지원을 받으면서 수업을 들었다고 하는데, 올해는 시작부터 85만 원가량 되는 자부담을 내야 한다는 안내를 듣고 앞이 캄캄해 졌습니다.
일을 하고 돈을 벌기 위해 왔는데, 당장 두 달의 훈련기간 동안의 식비, 교통비에 90여만 원 가까이 되는 목돈은 서민인 저 에게는 너무 큰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불과 작년까지 요양보호사 자격취득 국비과정 자부담 45% 지원했는데 2024년에는 10% 지원한다는 말에 너무 당황스럽고 왜 진작 하지 못했나 하는 답답함과 속상함이 밀려왔습니다.
커피, 제빵, 요리 등 취업과 직결되지 않는 다른 모든 직종들의 자부담 율은 45~55% 가 지원되는데 자격취득후 업무강도가 힘든 요양원이나 방문요양 돌봄 현장에서 근무해야 하는 요양보호사 훈련생에게만 교육비 지원을 대폭 삭감하는 정책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취업 후 환급제도가 있다고는 하지만, 주변 요양보호사 선배님들에게 전해 듣는 현장 상황은
이조차 쉽지 않다고 합니다. 내가 일 하고 싶은 상황이라도 당장 어르신이 입원하시거나 자녀 집으로 이동하신다거나, 혹은 사망하시는 등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들이 항상 존재하는 상황에서 6개월 이상 연속으로 돌봄을 진행하는 것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저처럼 요양보호사교육을 배우려는 수요가 현저히 감소하고 초고령 사회돌봄 현장에서도 인력 부족 현상은 불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마시고 다른 업종들처럼 사전 교육비 자부담을 정상화시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를 포함하여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을 희망하는 향후의 모든 교육생들에게 배움의 기회와 취업의 기회를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 또 부탁드립니다.
주부인 제가 정부정책을 바로 세우고자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이 제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한 결정이었습니다. 저의 이 작은 목소리가 부디 관계자분들에게 닿아서 현장을 위한 정책변화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