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마다 가지는 특유의 개성과 색깔이 있다. 마포문화재단은 마포문화재단만의 독특한 색과 개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의 색깔은 흰색이다. 모든 아름다운 색을 가장 선명하고 정확히 흡수 할 수 있는 흰색. 현재 마포문화재단의 흰색 위에는 화려한 색들을 덧입혀 완성될 무수한 그림들이 스케치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은 어떤 색으로 스케치해 좋은 그림을 탄생시킬 것인가? 마포문화재단은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향유층을 확대시켜 문화 복지의 개념을 실현하고자 한다. 좋은 점을 빠르게 흡수 하는 흰색의 티 없는 맑음으로 지역민들의 문화향유에 한 발짝 앞서 나가는 마포문화재단의 장신규 대표이사를 만났다.
Q. 마포문화재단의 운영, 정체성의 맥락은?
문화재단이 독립적으로 발족된 것은 만 3년째다. 마포아트센터가 출범할 때는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을 했다. 때문에 구민회관적인 성격이 강했다. 3년 전부터 독자적인 성격을 띠게 됐다. 전문 공연장을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에 공연장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고, 여러 가지 예술장르를 유치해 전문공연장 이상의 역할을 해왔다. 기존의 생산된 공연들 위주로 했다는 점이 약간의 아쉬움이다. 마포문화재단은 지역 공동체와의 연계성을 강화시켜 나가고 싶다. 지역사회의 문화적 결합과 소통을 하겠다는 것이 나의 철학이다.
Q. 마포구만이 가진 지역 자원들이 있다면?
마을 공동체적인 홍대 문화의 거리가 있다.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있다. 이들과 유기적인 결합, 소통을 통해 창작물을 만들고 싶다. 대중의 눈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우리 공연장에서 많이 선보여졌으면 좋겠다.
Q. 마포문화재단의 목표가 있다면?
문화라고 하는 개념이 예술의 다양한 장르적 측면이 아니라 예술 창작물을 보는 향유자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이 중요하다. 관내에 있는 초중고교와 교류, 청소년들이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자 한다. 그동안 마포문화재단이 직접 찾아가는 콘서트도 많이 했다. 학교도 찾아갔지만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에 공연을 하는 등 여러 가지 교감을 했다. 이렇게 주민과 소통하는 공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다.
Q. 문화를 향유하지 못하는 소외 계층의 사회적 양극화가 심하다.
마포 관내만 해도 서민들이 많이 사는 동네다. 저소득층이나 다문화 가정 등의 지역민들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마포아트센터는 ‘5% 객석나눔’이라는 사업을 통해 연간 기획공연의 객석 중 평균 5%를 지원 대상에 무료로 제공해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있다. 이런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문화와 교육, 복지 이 세 가지가 함께 어우러지는 지역문화활력센터의 개념으로 마포문화재단이 운영되는 것이 경영방침이다. 직원들의 창의성과 노력, 지역 공동체와의 결합, 소통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다.
Q. 일반 주민들을 위한 공연계획은?
지난 1월 성공리에 마쳤던 신년음악회 같이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주민 친화적인 공연, 기획물 등을 활성화할 것이다. 일정한 테마를 가지고 상반기에 여러 가지 공연을 기획했다. 코리안재즈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와 안숙선, 김덕수의 ‘공감’이 대표적이다. 또한 이병우와 화음쳄버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공연도 있다. 하반기에는 몇 가지 주제를 가지고 진행한다. 여름에는 가족과 환경이란 주제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뮤지컬 ‘구름빵’, ‘유후와 친구들’을 공연한다. 연극 ‘염쟁이 유씨’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을에는 만남과 소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가수 심수봉, 주현미와 인디밴드가 함께 공연한다. 기성의 대중가수들과 새로운 장르를 실험하는 자리가 많이 마련될 전망이다.
Q. 문화예술전문가 출신이 아니다, 문화재단의 관장으로서 비전문성의 문제가 있다면?
나는 책임경영을 할 생각이다. 몇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문화예술을 하는 사람들 중 경영에 대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술의 장르에 대해서는 많이 안다. 그러나 경영이 미흡해 문화재단이 부실화된 경우가 있다. 경영마인드의 부재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대표로서 경영마인드와 문화예술에 대한 정체성 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 문화에 대한 전문적인 자신의 철학과 경험, 경영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기동안 문화재단의 새로운 위상의 정립을 시도할 계획이다.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정책협의를 해야한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문화예술전문가들과 소통할 것이다.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문화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콘텐츠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지역의 한 문화재단으로써 특유의 메커니즘이 있는가?
각 문화재단마다 특징이 있다. 특유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마포문화재단은 하나의 지역문화재단으로써 차별성과 정체성이 뚜렷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공연장들처럼 확실히 특화된 브랜드가 있었는가 하는 점에 대해 말하자면, 일부 재즈 공연 같은 경우 다른 공연장에 비해 마포아트센터가 꾸준히 정체성을 가지고 해왔다. 좀 더 뚜렷이 대표 브랜드를 특화하기위해 고민 중이다. 지정학적인 위치상 홍대와 가깝다. 홍대는 창작의 거리로써 매우 활기찬 곳이다. 이곳의 활력을 마포문화재단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굉장히 상업주의로 흐르고 있다. 자생적인 클럽문화와 창작집단의 임대료가 높아져 예술가들이 쫓겨나고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우리가 그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창작 공연이 없을까 고려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지역 주민들과 꾸준한 소통을 할 것이다. 지역문화활동의 매개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 그러기 위해 대표인 나의 마인드를 오픈하고 문화 창작을 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며 교류할 것이다. 문화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감수성은 매우 독특하다. 때문에 나는 문화에 대한 기능적인 전문화는 없지만 그들과 만남을 해왔고, 그들이 무엇을 열망하고 갈망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글, 사진_편집국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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