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산청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며 이 산불이 인근 하동 옥종면으로 번진데 이어 지리산국립공원 근처까지 확산하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산청에서 발생해 하동까지 번진 산불은 25일 낮 12시 기준 진화율 90%로 집계됐다.
산림청은 헬기 32대, 인력 2천122명, 차량 215대 등 유관기관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1천572㏊이며, 화선은 55㎞에 남은 불 길이는 5.5㎞다.
불은 지리산국립공원 약 500m 앞까지 근접하기도 했으나, 서풍이 최고 풍속 초당 3∼4m가 불며 반대 방향인 하동 쪽으로 불길이 번져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여전히 산청 시천면과 하동 옥종면은 화재 영향권에 들어 있다.
산림당국은 바람이 비교적 잠잠한 상태이지만, 오후 들어 갑작스레 강풍이 몰아칠 수 있는 만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주불 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가용할 수 있는 공중 및 지상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확산을 차단하면서 주불 진화에 주력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대호 경남도 균형발전국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오늘 특수진화대를 추가 투입해 하동권역 잔여 화선 및 산청 지리산권역 진화에 집중하겠다"며 "진화가 완료된 구역은 뒷불 감시 및 잔불 정리를 철저히 해 재발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풍이 불면 다시 불이 살아나서 확산하는 경우가 있다"며 "지형 탓에 접근이 쉽지 않아 불씨가 민가로 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전략으로 진화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산청 252가구 355명, 하동 467가구 809명 등 1천164명이 대피했다.
이 밖에 주택 16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60개소가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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