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화문 천막농성장서 지도부회의
민주당, 광화문 천막농성장서 지도부회의
  • 이준규
    이준규
  • 승인 2025.03.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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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은 14일에도 거리에서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즉시 만장일치로 파면을 선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탄핵 여론전'에 몰두했다.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시기가 언제일지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층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장외투쟁 수위를 끌어올리며 세 결집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광화문에 설치한 천막 농성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손에는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헌재는 국민의 간절한 요청에 답해 한국 사회 정상화의 시작을 열 즉각 선고를 결단해달라고 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빛으로 정의를 세운다는 뜻의 광화문광장에 빛의 혁명을 완수하려 모였다"며 "헌재는 국민 명령을 받들어 하루빨리 내란 수괴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헌법 수호의 최후 보루인 헌재가 역사 앞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불안한 국민을 보살피는 방책은 탈옥한 윤석열 파면 뿐"이라며 "헌재가 파면을 갈망하는 국민 요구에 조속히 응답하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고, 송순호 최고위원도 "하루가 시급하다. 국민은 지쳤고 일상을 잃었다. 하루라도 빨리 내란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회의에 불참했다. 최근 당 의원들이 이 대표 암살 계획이 있다는 문자를 수신하는 등 신변 안전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를 떠나 광화문 동십자각까지 8.7㎞가량 걷는 '윤석열 파면 촉구 도보 행진'을 사흘째 이어간다.

이어 시민단체 주도의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뒤, 농성 천막에서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릴레이 발언'을 한 후에 국회로 복귀해 대기한다.

당 재선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출근길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즉시 파면'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릴레이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당내에선 전날 헌재가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를 기각한 것을 둘러싼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여권이 이번 선고를 계기로 민주당을 향해 '줄탄핵 공세'를 펴는 가운데 자칫 여론이 악화하면 윤 대통령 탄핵 선고에도 일부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서 나온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탄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것이었는데 기각되면 당연히 부담"이라면서도 "비판받을 부분은 비판받고 다시 짚을 것은 짚되, 이걸 어떻게 해석하는 지는 국민 몫"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헌재가 전원 합의로 탄핵소추는 기각했지만 '탄핵 남발'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윤 대통령의 파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더 실으려는 분위기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파면에 이를 만큼 중대한 위반이라고 보지 않았지만, 국회가 충분히 탄핵할 만한 사유가 있고 적법하게 (탄핵이) 이뤄졌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줄탄핵 때문에 계엄을 선포했다는 허위 선동으로 파면을 막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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