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인권기구에 헌법재판소를 비판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논란을 빚은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은 4일 "진실을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중구 인권위에서 4차 전원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서한 탓에 국제사회에서 한국 인권위의 등급이 떨어질 경우 사과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왜 사과를 하느냐. 나는 진실에 기초해서 했고, 국민의 인권을 위해서 한 얘기"라고 답했다.
'(서한의) 내용이 대통령 주장과 거의 동일한데,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그는 "사과가 빨간데 대통령이 빨갛다고 그래서 우리는 빨간 사과를 파랗다고 말해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안 위원장은 앞서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GANHRI) 승인소위원회에 "국민의 50% 가까이가 헌재를 믿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헌재 신뢰 회복과 공정성 확보가 시급함을 보여준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지난달 인권위에서 통과된 '윤석열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을 옹호하는 내용과 함께 안건 통과 후 작성된 결정문도 첨부됐다. 다만, 결정문에 병기된 반대 의견은 제출되지 않았다.
앞서 국내 204개 인권 단체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옹호 등을 이유로 GANHRI에 한국 인권위에 대한 특별심사를 요청했다.
118개 국제 인권기구 연합체인 이 단체는 각국 인권기구를 상대로 5년마다 등급 심사를 한다. 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총회를 열고 인권위에 대한 특별심사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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