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대중이 옳다면, 호남인은 민주당을 버려야 한다
[칼럼] 김대중이 옳다면, 호남인은 민주당을 버려야 한다
  • 김창진 칼럼니스트
    김창진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9.09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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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 민주당을 지지해 왔다. 그러나 문재인이 대통령되면서부터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 민주당이 변질됐기 때문이다. 지금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과 정반대로 다른 정당이다.

첫째, 김대중은 군부 독재에 맞선 ‘자유민주주의자’였다. 김대중의 뿌리는 신익희, 조병옥, 장면, 윤보선, 박순천, 정일형 등이 만든 원조 ‘민주당’이다. 여기서 정치를 시작한 김대중은 자유민주주의자일 수밖에 없다.

김대중 대통령은 IT 산업을 육성했으며, 일본문화를 받아들였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해서, 일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받아냈다. 김대중은 친미, 친일을 외교 정책의 근간으로 삼았다. ‘중도 우파’이다.

그런데 그 뒤 민주당은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면서 ‘좌파’로 성격이 바뀌었다. 노무현은 "반미하면 안 되나?”고 하였고, 중공의 모택동을 존경한다고 했다. 그는 확실한 좌파였다. 하지만 나중에는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맺었다. 또 제주도에 해군기지도 만들었다. 그로써 보면 노무현은 좌파이긴 하나 우파 정책도 포용하려 한 ‘중도 좌파’로 보아야 한다.

문제는 문재인이다. 문재인은 판문점에서 USB에 국가 기밀을 넣어 북한 김정은에게 넘겼다. 또 북한에서 탈출해서 온 귀순자들을 억지로 북한으로 돌려보냈다. 또 실수로 북한으로 표류해간 해수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총살당하는 걸 알면서도 방관했다. 그는 북한이 "삶은 소대가리”라고 욕을 해도 비굴하게 한마디로 못했다. 또 그는 중국에 가서도 "중국은 대국, 한국은 소국”이라고 사대했다. 이런 걸 보면 문재인은 ‘종북 좌파’라 아니할 수 없다.

현재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도 종북 좌파이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전쟁도 평화만 못하다고 했다. 북한이 쳐들어오면, 그냥 항복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 이재명은 중국에는 그저 "셰셰”하면 된다고 했다. 김대중은 친미‧친일했는데, 이재명은 반미‧반일한다. 여러분은 김대중이 옳은가, 이재명이 옳은가?

또한 민주당은 의회 ‘독재 정당’이다. 민주당은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두 달 만에 탄핵안 7건, 특검법 9건을 쏟아냈다. 이게 이재명이 말한 민생을 위한 일인가? 또 민주당은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위협한다. 대통령을 탄핵하면 국가는 혼란에 빠지고, 경제는 위기가 오게 된다. 이것이 옳은 일인가?

김대중 대통령은 IMF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죽을힘을 다했다. 그렇게 힘들게 살려놓은 나라를 지금 민주당은 망치기 위해 악을 쓴다. 여러분은 김대중이 옳다 생각하는가, 아니면 이재명이 옳다 생각하는가? 김대중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의 ‘깡패 정당’ 민주당을 지지해서는 안 된다.

둘째, 김대중은 경상도 38년 장기집권의 피해자인 호남인을 대변하는 ‘호남 정치인’이었다. 호남 차별에 김대중은 정면으로 맞섰다. 그래서 호남인은 우리들의 한을 김대중아 풀어줄 것이라 믿고 그를 죽어라 밀었다.

그리고 김대중은 ‘평화적인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그러나 뿌리 깊은 경상도 기득권 세력은 끊임없이 김대중을 괴롭혔다. 그래서 김 대통령은 민주당의 지지층을 경상도 쪽으로 넓히는 ‘서진정책’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노무현, 문재인을 얻어 민주당은 영남에서도 지지 기반을 넓히게 되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주도권은 경상도로 넘어가고 말았다. 이번 8월의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지도부를 경상도 사람들이 싹쓸이했다. 이재명(경북 안동), 김민석(경남 사천), 전현희(경남 통영), 김병주(경북 예천), 이언주(부산)다. 6명 중 5명이 경상도다. 호남 출신은 한준호(전북 전주)가 유일하다. 전남은 없다.

202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호남인은 호남인 이낙연을 버리고 영남인 이재명을 선택했다. 그게 옳은가? 김대중은 경상도의 텃세와 맞서 싸웠는데, 요즘 호남인은 경상도 사람을 왕으로 모시고 스스로 노예가 된다.

전남 고흥에는 ‘우주센터’가 있다. 그런데 ‘우주항공청’은 경남 사천으로 갔다. 왜 좋은 것은 경상도가 다 가져가고 호남은 버림받는가? 호남인이 어리석기 때문이다. 호남인은 민주당에 맹목적으로 85%의 몰표를 준다. 무조건 호남인은 스스로 민주당에 표를 갖다 바친다. 그러니 민주당은 호남을 무시한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아무리 애를 써도 호남은 15%의 지지밖에 주지 않는다. 그러니 국힘은 호남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국힘은 잘못이 없다.

이래서 호남은 민주당에도, 국힘에도 버림받는 것이다. 호남인들이 자초한 결과다. 호남인들 스스로가 어느 쪽에서도 대접 못 받게 행동하는 것이다.

호남인은 두 가지를 고쳐야 한다. 하나는 민주당과 국힘을 엇비슷하게 지지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도 정신 차리고, 국힘도 희망를 갖고 잘해주려 노력할 것이다. 두 당을 경쟁시켜서 호남을 위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 하나는, 제2의 김대중이 나올 수 있게 호남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 호남이 인구가 적으니까 경상도 사람을 밀어야 한다는 건 바보의 생각이다. 민주당에 85% 몰표 주는 게, 경상도 발전시키고 경상도 사람 출세시키려는 까닭인가? 경상도 사람은 왕족이고 호남인은 천민인가? 왜 스스로 호구짓을 하는가?

요컨대, 호남인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건 어리석다. 현재 민주당은 자유민주주의 정당도, 호남인이 중심인 정당도 아니다. 그러니 호남인이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한다면 국민의힘을 선택하는 게 옳다. 그리고 경상도가 아닌 호남 정치인을 밀어서 키워야 한다. 그게 호남이 ‘정치 1번지’를 되찾는 길이다.

김창진

전 초당대 교수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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