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의 민간 고용 증가세가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하루 뒤면 나올 주요 고용 지표를 기다리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8.34포인트(0.09%) 하락한 40,936.63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09포인트(0.35%) 오른 5,539.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9.63포인트(1.05%) 전진한 17,263.93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반등세로 전환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약보합세다.
전날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의 폭락장에서 벗어나 보합권을 오르내리다 혼조 마감한 바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가 고용시장 냉각 신호를 보내 시장을 긴장시켰으나 추가 지표를 기다리는 모양새였다.
이날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9만9천 명 증가했다. 신규 일자리 증가세가 10만 명에도 못 미치며 시장 예상치(14만4천 명)를 크게 하회하고 2021년 1월 이후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전날 노동부 발표한 7월 구인 현황에 이어 민간 부문 고용 시장도 3년 반 만에 가장 부진했다.
이번 주 시장은 잠재적인 성장 공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9월 첫 거래일인 지난 3일에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업황 위축을 시사하며 지난달 5일 이후 최악의 폭락장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25~31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7천 명으로 직전주에 비해 5천 명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23만1천 명)를 하회하며 8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하루 뒤면 나올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와 실업률 수치를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농업 신규 고용이 10만 건을 하회하거나 실업률이 4.4% 위로 오를 경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달 중 금리를 50bp(1bp=0.01%) 인하하는 '빅컷'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종목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는 법무부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소환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전 거래일 주가를 끌어내렸으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소환장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힌 후 주가가 2% 가량 상승했다.
테슬라는 장중 7%대 상승했다. 내년 초 유럽과 중국에서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통신 사업체 프론티어 커뮤니케이션스는 대형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200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9%대 하락했다.
버라이즌 주가도 1% 미만 밀렸다.
영국계 금융 서비스 기업 바클레이스 전략가 이매뉴얼 카우는 "지표들이 엇갈려 나오고 있으나 무너지지는 않고 있다"며 금리 인하 주기 시작이 경제 연착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증시에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환경"이라면서 "다만 많은 부분이 증시에 이미 선반영되어 있고, 극복해야 할 난제들도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63%, 50bp 인하 확률은 37%로 반영됐다.
이날 유럽증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40%, 영국 FTSE지수는 0.07% 올랐으나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8%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01% 상승한 배럴당 70.5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77% 오른 배럴당 73.99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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