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金여사에게 동향이라며 접근...쥴리 억울함 이해할 것 같았다"
최재영 "金여사에게 동향이라며 접근...쥴리 억울함 이해할 것 같았다"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4.07.2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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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백 수수 의혹' 관련 최재영 목사와의 연락 내용 밝혀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및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대통령 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12시간 가량 비공개 대면조사를 받은 가운데, 검찰 조사에서 최재영 목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이유에 대해 "최 목사는 동향 사람이니 '쥴리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이해해줄 것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최 목사와 처음 연락했을 당시 상황을 상세히 진술했다.

고향과 가족사 이야기로 접근

두 사람은 2022년 1월 말 처음 연락했는데, 최 목사가 먼저 "제 고향도 경기 양평군"이라며 접근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검찰에서 "중3 때 부친이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4남매를 키우셔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다"면서 "최 목사가 '어릴 때 부친이 운영하시던 약국에 자주 들렀다'고 하는 등 아버지와 관련된 추억을 이야기하니 반가웠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여사는 또 “어릴 적 부족함 없이 자랐고, 집안 분위기도 보수적이어서 술집 접대부로 일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면서 “최 목사는 가족사를 잘 아는 만큼 ‘쥴리 의혹’에 대한 내 억울함을 이해해줄 것 같았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2년 6월 최 목사에게 디올백을 받은 데 대해 “포장지 안에 든 내용물이 무엇인지 확인한 뒤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최 목사에게 돌려주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최 목사는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을 청탁했다”고 주장하지만, 김 여사는 “행정관에게서 그런 청탁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중순 최 목사가 통일TV 송출 재개를 청탁한 것에 대해서도 김 여사는 “그전까지는 최 목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랐는데, 갑자기 ‘통일TV’ 이야기를 하기에 조모 행정관에게 ‘무슨 방송국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종북 성향의 방송 같다’는 답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최 목사는 조 행정관에게 수차례 통일TV 송출 재개를 부탁했지만 조 행정관은 “권한이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최 목사가 통일TV 송출 재개를 부탁한 것은 디올백이 전달된 지 1년가량 지난 시점이어서 시기적으로 디올백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최재영 카톡 전문, 김건희 여사...'디올백 수수 의혹' 관련 최재영 목사와의 연락 내용 밝혀져

한편 최재영 목사가 어떻게 김 여사에게 접근을 했고, 무슨 청탁을 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김 여사와 최 목사의 22개월 동안의 메신저 대화에 나온다.

KBS가 입수한 전문에 따르면 최 목사는 검찰에 대화 내용을 제출했었는데, 검찰은 최 목사가 일부를 고의로 누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미교포인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첫 메시지를 보낸 건 지난 대선을 한 달여 앞둔 2022년 1월 28일이다. 동향을 내세우며 대화를 시작한 최 목사는 이후 김 여사와 국내 정치 상황과 종교 관련 대화를 이어갔다.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이끌던 전광훈 목사와, 당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최 목사의 조언은 계속되었다. 영부인으로서의 이미지 관리 방안에 대해 조언하기도 하고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강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알 수 없음)님이 나갔습니다”로 끝나...檢, 최재영, 불리한 내용 고의로 빠뜨려

하지만 윤 대통령 취임 뒤 두 사람의 대화는 점차 뜸해지다가 지난해 7월엔 양평고속도로 의혹을 두고 다소 거친 대화가 오갔고, 이후 통일TV 송출재개를 요청하는 최 목사의 메시지에 김 여사가 대답하지 않자, 지난해 11월 26일 최 목사는 대화방을 나갔다.

이른바 '고가 가방' 의혹 몰래 촬영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기 하루 전이다.

약 22개월 동안 최 목사는 995번, 김 여사는 841번 서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최 목사는 이 가운데 민원과 선물 관련 메시지 등 4백여 건을 누락해 검찰에 제출했고, 검찰은 최 목사가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긴 부분을 고의로 빠뜨렸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최 목사는 사적인 내용이었고 전체 대화 내용을 저장하는 방법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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