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으로 대덕구를 제외한 대전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이후에도 아파트 매매 가격이 잇따라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대출 규제가 발효(19일)되기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구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 전용면적 134.91㎡(13층)가 정부 대책이 발표된 지난 17일 15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월 1일 거래된 같은 평형(7층) 매매가(12억7천만원)보다 2억3천만원 올랐다.
전용면적 101.79㎡도 지난 18일 11억2천만원(10층)에 팔려 이틀 전 최고가(10억5천만원)를 넘어섰고, 전용면적 84.93㎡ 역시 지난 17일 8억9천만원(6층)으로 일주일 전(3층)보다 1억5천만원 올랐다.
인근 한마루 아파트 전용면적 101.94㎡의 경우 올해 매매 건수가 지난 1·2월 각 3건, 5월 2건에 불과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18일까지 11건이나 거래됐다.
가격도 지난 1월 5억9천만원(8층)에서 지난 17일 7억9천만원(9층)으로 넉 달 만에 2억원 올랐다.
지난달 입주가 시작된 서구 탄방동 e편한세상 2단지 전용면적 84.87㎡(7층)는 지난 19일 8억600만원으로 최고가를 새로 썼다.
2018년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3억7천만∼4억원(3.3㎡당 평균 1천188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2년 4개월 만에 2배 넘게 오른 셈이다.
둔산동 M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정부 대책이 발표되자 대출 규제 발효 전에 사려는 외지인과 지역 실수요자들, 갭투자자들이 몰렸다"며 "둔산동 일대 아파트를 싹 쓸어가다시피 하면서 정말 '터무니없는' 가격에 거래됐다"고 혀를 내둘렀다.
현재는 거래가 잠잠해진 상황이지만, 다음 달 중순 전세 대출을 활용한 '갭투자'(전세 끼고 매입)에 대한 규제가 시행되기 전까지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비규제지역인 천안과 아산에서 거래가 활발해지는 등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규제 전에 반짝 수요가 몰리기는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거래가 위축되면서 거래 절벽이 나타나고 가격도 하향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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