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는 게임과 쇼핑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 전략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피쉬랜드’가 있다.
피쉬랜드는 신규회원 초대, 출석체크, 공유보상 등의 각종 임무를 수행하여 물고기 사료를 받고, 4마리의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고, 수집하기를 통해 코인을 수집하는 단순한 게임이다. 100코인을 달성하면 선택한 선물들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알고리즘이 되어 있다.
“신규회원 초대 없이 피쉬랜드 게임으로 공짜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궁금하여 직접 게임을 해봤다.
게임을 시작하고 첫 임무를 수행하니 50코인을 받았다. 이후 임무를 수행하고 4코인씩 5회, 3코인씩 4회, 2코인 1회, 1코인씩 5회를 받으니 89% 달성이다. 게임을 클리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소한 재미가도 있었다. 임무를 수행하고0.5코인씩 14회, 0.2코인씩 7회, 0.1코인씩 16회를 더 받으니 99%에 달성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모든 임무를 수행하면 하루에 약 500g~600g의 먹이(1회 먹이 주기에 10g 소모)를 얻을 수 있던 것이 점점 줄어들어 하루에 300g도 얻기가 어려워졌다. 게다가 먹이 주기를 통해 물고기가 성장하는 비율도 점점 줄어들더니 약 400g의 먹이를 줘야 물고기 1마리를 수집(0.01코인 )할 수 있었다.
이처럼 테무의 다른 이벤트들처럼 게임의 난이도가 점점 증가했다. 90%를 달성하면서 게임이 점점 이상해진다는 것을 느끼다가 95%에 이르러 ‘피쉬랜드 공식 규칙’을 찾아보았다. 규칙을 보면, 99%를 달성 이후에는1마리 물고기의 최소가치는 0.01코인이며 물고기 최소 성장치 0.01%로 바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5일쯤 되니 신규 회원을 초대하지 않고는 클리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10일을 넘기지 못하고 대부분 게임을 포기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필자는 신규회원 초대 없이 99.5% 달성까지 12일이 걸렸다.
‘피쉬랜드 공식 규칙’에서 밝혔듯이 최종에는 물고기 1마리 수집에 0.5~1코인씩 오르던 달성률도 점점 떨어져 0.01코인까지 감소한다. 이럴 경우 99.9%에서 100% 달성하는 마지막 0.1%를 달성하는데 단순 계산해 봐도 400g*10=4,000g의 먹이가 필요하게 된다. 하루 300g싹 얻는다고 가정했을 때 14일이 걸린다. 자료를 검색해 보면 이는 이상적인 결과이고 실제로는 이보다 더 걸리고 어렵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추정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어느 정도까지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으나 ‘끝이 보인다’라는 생각이 들 때쯤 매우 어려운 난이도로 변경되면서 신규 회원을 초대하지 않고는 마침표를 찍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심지어 신규회원을 추천하고 추천한 신규회원이 앱을 설치하는 인원이 최소 5명 이상이어야 한다고 한다. 어떤 경우는 10명 이상이라는 후기도 있다.
물론 오기가 발동하여 100% 달성하고 무료 선물을 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몇 명 초대하다 그만둔다. 테무는 이렇게 하여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많은 신규회원을 유치하는데 성공했을 것이다.
간편하고 재미있는 게임으로 사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잡은 물고기를 상품권이나 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는 혜택은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게임을 하면서 사기성 이벤트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게임을 하면서, ‘테무는 이용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처음의 생각이 ‘테무는 신뢰할 만한 플랫폼인가?’ 하는 의문으로 바뀌는 과정이 되었다.
권순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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