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2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여당 대표가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하려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에게 비선이 있다는 의혹도 있는데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대표는 이어 "그것(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서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한 대표의 이 발언은 당 대표가 대통령의 인사권에 왈가왈부하면서 개입하려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이다. 

여권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일제히 한 대표의 발언을 두고 극히 부적절하며 한 대표가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미 한 대표는 지난 1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분위기와 관련해서  "법과 원칙, 상식에 맞는 결과가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라면서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 대표는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 '여론재판을 하자는 것이냐'라는 격앙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일각에서 제기된 한 대표의 법무부 장관 시절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법무부 장관이 개별 사건에 관여하고 상세 내용을 보고받고 이래라저래라해야 했다는 것인가"라고 변명했다.

한 대표가 자신의 책임에 대해서는 회피하고 대통령실과 현역 검찰에게 다양한 각도로 압력을 넣는 발언이 이어지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정치적 한계에 다다른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기준을 알 수도 없는 '국민 눈높이'를 모든 사안에 되풀이 하는 점, 국힘 지지자 절대 다수의 지지로 당선됐다는 설득력 약한 표현을 당선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입에 달고 다닌다는 점 등은 국힘 지지자들의 한 대표에 대한 실망감을 증폭시키는 소재들이다.

일단 한 대표의 정제되지 않은 행보에 대해 우려와 불쾌감을  표한 당내 거물급 인사만 해도 나경원, 권성동, 윤상현, 강승규 의원 등을 비롯해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국힘 지지자 사이에서는 조만간 한동훈 대표에 대한 퇴진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이봉규TV, 고성국TV, 배승희TV, 신의한수, 성창경TV,홍철기TV, 차명진TV, 강용석의 인싸IT 등을 비롯해 시사 우동균TV, 이병준TV, 학생의소리TV, 양꾼TV 등 영향력 있는 대부분의 보수 유튜버가 한 대표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제히 최근 한 대표가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여당을 분열시키고 있으며, 급기야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하려는 발언을 하는 등 선을 넘고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면서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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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영 gold@fntoday.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