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한동훈 대표가 당정의 낮은 지지율을 대통령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난데없이 저를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우선 저는 한 대표가 낮은 지지율을 대통령 탓으로 돌린다는 식의 언급을 한 적이 없습니다. 왜 있지도 않은 말로 남을 비난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한동훈 대표의 답변은 논점이탈입니다. "제대로 된 정치"를 위해서 한 대표의 잘못도 고치라는 것입니다. 여전히 본인은 완전무결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오늘날 '탄핵'은 공포 마케팅이 아닙니다. 민주당의 일관된 노선이며 실제 목표입니다.
탄핵을 통한 조기대선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덮어 버리겠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실을 향한 민주당의 집요한 공격은 약한 고리를 공략하겠다는 전술입니다.
과거 '청담동 술자리' 음모론이 지난 여름 채상병 특검으로, 이번 가을에는 영부인 특검으로 변모했을 뿐입니다. 아이템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탄핵을 위한 빌드업입니다.
저는 지난 7월 네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임성근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본질은 제보공작임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당시 한 대표는 특검을 수용하자고 했습니다.
또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여론 재판으로 하자며 사실상 기소를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의 뻔한 수작에 당하면서도 "난 달라" 고매한 척 하고 있으니 측은한 심정입니다.
무엇보다 저를 겨냥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론을 꺼내든 알량함에는 비애감 마저 느낍니다.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정도라면 인적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가슴 아픈 일이었으나, 헌법재판소 전원일치 결정 앞에 이미 흘러간 강입니다.
하지만 한동훈 대표의 여론 재판식 기소는 대법원 무죄 판결 앞에 고여있는 웅덩이입니다. 무고한 이들의 눈물이 모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화이부실(華而不實), 꽃은 화려하나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겉치장에만 신경쓰면서, 분열과 갈등을 심는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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