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어제(6일) 부산을 방문해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침체된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항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간담회에서 "엑스포를 위해 추진한 지역 현안 사업은 그대로 더 완벽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부산이 물류와 금융, 디지털과 첨단산업의 거점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가덕도 신공항 적기 개항 ▶부산 북항 개발 ▶교통 인프라 구축 ▶산업은행 이전 등의 지속 추진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글로벌 허브 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과 범정부 거버넌스를 신속히 만들겠다"며 "획기적인 규제 혁신과 특례 지원으로 부산의 글로벌 거점화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우리는 부산의 도전과 꿈을 위해 또다시 원팀 코리아로 하나가 되었다"며 "부산의 도전에 우리 기업과 삼성도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 대상자이자 경제분야 각료인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도 참석했다. 현장에 있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장관들의 출사표를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부산 달래기 성격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온 부산·울산·경남의 지지율은 최근 하락세다. 지난 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11월 28일~30일 성인 1009명 조사)에서 부울경 내 윤 대통령의 부정 평가는 52%에 달했다. 긍정평가(40%)보다 12%나 높았다. 부산의 지역구를 둔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부산 시민의 엑스포 기대가 컸던 건 사실"이라며 "예상외 참패에 경제 사정도 좋지 않자 지역 민심이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윤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 등과 함께 부산 국제시장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빈대떡, 비빔 당면을 먹었다.
윤 대통령은 환호하는 상인의 손을 잡으며 "엑스포 전시장 부지에 외국투자 기업을 유치하여 엑스포를 유치했을 때보다 부산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참석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후 인근 돼지 국밥집에서 간담회 참석자 일부와 점심을 먹는 식사 자리에서 총수들에게 지난달 30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엑스포 유치 축하 전화를 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사우디 리야드 엑스포 시설 건설을 해낼 수 있는 기업은 한국 기업뿐”이라며 협력을 요청한 사실을 전했다.
또한 시장 방문이 익숙하지 않음에도 동행해준 점에 대한 감사함도 표했다. 이에 이재용 회장은 “떡볶이가 진짜 맛있어서 먹었다”고 말해 장내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식사 자리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석기·장예찬 최고위원도 함께했다.
지도부 외 부산 현역 의원 중엔 유일하게 장제원 의원이 윤 대통령과 국밥을 함께 먹은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장 의원이 아버지 기일 행사를 마친 뒤 뒤늦게 식당에 왔고 윤 대통령이 ‘잘 마쳤느냐’고 물으며 반갑게 맞이했다”며 “정치적 현안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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