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사실상 종결지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미 국채금리가 크게 떨어지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9.83포인트(1.43%) 오른 34,827.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4.15포인트(1.91%) 상승한 4,495.70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6.64포인트(2.37%) 급등한 14,094.38에 장을 끝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 4월 27일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보합을 나타내 역시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물가상승률 둔화 폭이 시장 예상을 넘어서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급락했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증시 마감 무렵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45%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18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물가지표 발표로 시장은 연준이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을 사실상 종결지었다고 판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을 0.2%로 반영했다.
전날 금리인상 확률을 14.5%로 반영했던 점을 고려하면 하루 새 금리 인상 기대감이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도 전날 23.3%에서 0.2%로 하락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주요 통화에 견준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4로 지난 8월 말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트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츠의 브라이스 도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아직 안 끝났다고 믿어온 투자자들이 결국 (항복하고) 수건을 던진 것 같다"며 "내년 여름 연준의 취할 행동은 금리 인상보다는 금리 인하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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