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동구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일제가 만들어낸 ‘한4군(漢四郡, 낙랑·임둔·진번·현도) 평양설’을 그대로 따른 내용을 표기해놓고 있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문체위 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 부여·삼한 전시실 설명문에 ‘한반도 서북한 지역에 설치된 낙랑군은 동북아시아 교역 및 교류의 창구였으며, 주변 국가들이 고대 국가로 전환하는 과정에 긍적적,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소위 ‘한4군 평양설’을 그대로 기술해 놓고 있다“고 23일 국립중앙박물관 국감자료를 통해 밝혔다.
중앙박물관은 그 근거로 ‘평양에서 중국 한나라의 무덤인 목곽묘와 전축묘 등이 다수 확인됐으며 호구 통계 목간 출토 등 낙랑군의 중심지가 평양이었다는 것이 통설로 인정되고 있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이는 조선총독부 일본 사학자들이 조선의 역사는 출발부터 외세의 지배를 받았다’는 ‘식민지 반도사관’ 주입을 위해 중국 땅에 있는 낙랑·임둔·진번·현도군 등 한4군을 한반도로 끌어들인 것으로, 한국사가 중국인 위만과 한사군으로 출발했다는 중국의 동북공정의 빌미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 한서 지리지는 기자조선 도읍지 자리에 세운 것은 낙랑군 조선현이고, 위만조선 도읍지 자리에 세운 것은 요동군 험독현이라고 쓰고 있다. 또 한나라가 세운 한4군이 중국 땅인 하북성 인근에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바 있다.
평양에서 출토된 한나라 유물들 또한 가짜 논란이 있고, 북한에서는 낙랑군(郡)과 낙랑국(國)을 명확히 구분하며 3천기의 평양 낙랑고분을 발굴해 고조선계 낙랑국 유적으로 규정하며 박물관까지 건립했다.
이개호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일제가 식민사관 주입을 위해 조작한 우리의 고대사를 그대로 받아들여 표기·홍보해선 안될 일”이라며 “최소한 논란이 있거나 연구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표기를 보류하거나 이설을 명기해야 하는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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