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진행한 수신료 분리징수 여론조사 결과 96%가 분리징수를 찬성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동안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을 근거로 만든 계획에 안심하다가 링에 올라와서 한 대 맞고 나서 정신이 들었는지 김의철은 어제(10일) <대통령실 국민제안 관련, 한국방송공사 입장>이라는 글을 게시합니다.
김의철은 "특히 보도와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에 대한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제작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충분히 파악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판단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주장합니다. 공정성 논란에 대해 공감하는 것 같지만, 그냥 위장전술입니다. 공정성에 관해 김의철이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사례는 차고도 넘칩니다.
어제 경찰은 역술인 천공이 CCTV에 나오지 않으며 그가 대통령 관저 이전에 개입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민주당 진영의 한 인사가 일방적으로 주장했다가 아무런 증거도 없이 종결됐지만, 쓸모없는 논쟁과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고 정치적 분열을 조장한 측면에서 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괴담과 거의 유사해 보입니다.
애초에 아무런 객관적 증거가 없이 정치적 음모로 제기된 사안을 KBS는 마치 거대한 비리가 숨어있기라도 한 것처럼 진실공방으로 몰아갑니다.
KBS 불공정 방송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주진우와 최경영은 당시 음모를 제기했던 전 국방부 대변인을 불러다 놓고 그의 말을 일방적으로 전하며 그의 입장을 두둔하고 확대 재생산했습니다. 관련 에피소드나 영상의 타이틀, 자막 등은 철저하게 음모론을 제기했던 자들의 의도를 따르고 있습니다.
KBS의 대통령실 출입기자 역시 이 음모론 확대 재생산 작업에 참여합니다. 그는 진실공방의 형식을 취하면서 균형을 갖추는 척하지만, 역시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한 자들의 의도를 충실히 따라주고 있습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괴담성 주장 때문에 경찰이 몇 달에 걸쳐 수사하고 2천 시간의 CCTV를 확인하는 국가적 낭비가 진행되는 과정에, 대통령실과 정부의 공신력에는 이미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이 가해졌습니다. 김의철이 이끄는 KBS는 김대업, 광우병, 검언유착 오보, 청담동 술자리를 잇는 이 괴담 여론몰이 공작을 확대 재생산하는데 진정 열성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김진태 지사의 골프 연습장 방문 및 술자리와 관련된 보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KBS는 김진태 지사가 3월 18일 산불이 진행되고 있는 시간에 골프를 친 것 같은 이미지를 주는 보도를 하고 결국 김 지사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합니다. 취재기자들은 그제 "김진태 지사 주장과 사실은?"이라는 기사에서 자신들의 취재를 해명하는데, 이 해명이 오히려 이들이 얼마나 허황된 언론인의 특권의식에 찌들어있는지를 드러냅니다.
전 기자협회장이 포함된 이들은 "당시 최소 3차례 이상 상황을 확인"했다면서 왜 "앞선 3차례 이상의 기자 질의에는 구체적으로 답을 하지 않았는지 대변인실은 밝히지 않았"다면서 책임을 미리 정보를 주지 않은 대변인실에 돌립니다.
강원도청 측이 KBS의 질의에 어느 수준으로 답을 할지는 강원도청이 판단할 일입니다. 그것과 무관하게 기자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쓰면 안 됩니다. 또한 자신의 기사로 인해 취재 대상이 부당한 오명을 쓰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기자들은 자신들이 강원도청의 이후 해명을 받아들여 기사를 수정했다고 하지만, 김진태 지사가 마치 산불 와중에 골프를 치고 산불 진화를 위한 정상적 판단이 되지 않을 정도로 술을 마셨으리라는 인상은 이미 김진태 지사에게 궤멸적 타격을 준 뒤였고, 앞으로도 좌파 선동가, 특히 댓글 공작러들에게 얼마나 이용당할지 알 수 없습니다.
산불 때문에 어떤 기관장이 욕을 먹어야 하는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김의철입니다. 골프 연습장에 가든 말든, 저녁 식사에 술을 마셨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김의철처럼 국가적 재난 사태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회사의 존재가치가 부인될 정도의 사고를 치는 사람도 멀쩡하게 사장 노릇을 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그 김의철이 지휘하는 KBS가 김진태 지사를 공격하는 모습은 억지스럽다 못해 역겨울 지경입니다.
김의철의 공정성 제고 약속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부끄러운 사고는 끝없이 이어집니다. 어제 두 명의 KBS 기자들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게 사과했습니다.
두 기자는 보수 언론의 기자가 마치 악마라도 되는 듯, 또 마땅히 그의 못된 행위를 응징하는 것이 기자의 사명이라도 되는 듯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갖고 한 사람의 인격을 난도질했습니다.
그런데 이 두 기자 가운데 한 명의 이름은 뭔가 기시감이 있습니다. 2020년 7월 18일 KBS는 50년 역사의 굴욕이자, 공영방송의 존재가치를 부정할만한 세계 언론사에 길이 남을 오보 참사를 냅니다.
이날 뉴스9 클로징멘트에서 정연욱 기자는 "언론의 자유를 특권으로 오해한 적은 없는지, 언론 소비자들이 언론인들에게 묻고 있다"고 근엄하게 훈계합니다.
그 훈계를 새겨야 할 자들이 자신과 KBS 기자라는 점이 밝혀지는 데는 하루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제 댓글 읽어주는 기자의 내용과 관련한 사과를 보면 이 굴욕적인 사건에서 정연욱 앵커는 단지 앵커멘트와 어쭙잖은 클로징멘트를 한 죄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8년 8월 시작한 이래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의 편향성은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왔고 많은 기자가 걱정했던 일입니다. 김의철은 이를 지속적으로 방치했고, 김의철이 방치한 너절리즘은 이후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과 <KBS뉴스9>의 초대형 오보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불공정 방송은 김의철이 보도본부장으로 취임한 2018년 4월부터 오늘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2022년 대선과 지선 때도 모니터링 등을 통해 수없이 많은 불공정 편파 보도를 지적했지만, 김의철은 마이동풍이었고, 입만 열면 불공정 방송을 하는 주진우, 최경영 같은 저질 진행자들은 아직도 그 더러운 입으로 공영방송의 전파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김의철이 방송의 공정성을 얼마나 우습게 아는가를 아는 데는 사실 이런 구체적인 사실까지 거론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KBS 뉴스를 주무르는 보도국장, 방송주간, 9시 뉴스 앵커는 2017년 부당하게 사장, 이사를 몰아내는 홍위병의 광기를 벌이는 와중에 국회에 난입해 공무를 수행중인 피감기관 대표를 린치한 자들입니다.
이런 자들을 보도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김의철이 수신료 분리징수가 코앞에 다가오자 이제와서 공정성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해봐야 믿을 국민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절반의 국민들이 느끼는 생각은 탤런트 김수미 씨와 거의 같을지도 모릅니다.
"이 XX, 아무튼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 자동으로 나와"
김의철이 수신료 국면에서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당장 사퇴하고 국민에게 그동안 저지른 불공정 방송에 대해 사죄하는 것만이 그나마 그가 받을 죗값을 줄이는 길이 될 것입니다.
2023. 4. 11
KBS방송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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