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한국산 가상화폐 폭락사태 이후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인 '테더'에서도 100억달러(약 12조6천억원) 이상이 빠져나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블록체인 기록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가 폭락을 시작한 이달 초 이후 테더 투자자들은 테더를 팔고 100억달러를 현금으로 인출했다.
22일 자정 이후에 빠져나간 자금만 10억달러다.
테더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고정(페깅, pegging)되도록 설계한 스테이블코인이지만, 한국산 스테이블코인 UST의 가격이 지난 12일 폭락한 이후 한때 0.9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1달러를 회복했다.
상환된 100억달러는 테더가 보유한 '지급준비금'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가디언은 최근의 인출 사태는 테더가 지급준비금 중 약 50억달러를 미 재무부와 민간기업의 채권, 다른 가상화폐 회사 등에 투자했다는 최신 회계감사 내용이 발표된 후에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이런 투자가 코인 보유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핀테크 분석가는 "시장 폭락으로 가상화폐 기업에 대한 투자가 손실을 보았다면, 테더가 지급준비금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테더는 모든 이용자가 인출을 결정하더라도 1테더당 1달러씩 지급하기에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 폭락 이전에 작성된 성명서를 보면, 테더는 보유 현금 중 200억달러는 기업어음(CP), 70억달러는 머니마켓펀드, 400억달러는 미 재무부 채권에 투자해 안전자산 투자 비중이 높았지만, 70억달러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회사 채권, 펀드 및 귀금속', '기타 투자(디지털 토큰 포함)'에 투자한 것으로 나와 있다.
가디언은 위험자산 투자금은 지급준비금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향후 시장에 큰 변동이 있을 경우 코인 1개당 1달러를 지급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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