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유럽의 러시아산 경유 수입량이 감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인 보르텍사 자료에 따르면 이달 유럽의 러시아산 경유 수입량은 하루 약 77만배럴(bpd)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적은 양이다.
이에 비해 이달 유럽이 아시아와 중동,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경유는 2019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76만bpd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전날 파올로 젠틸로니 경제 담당 EU 집행위원은 이탈리아 일간 일메사제로와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의존도를 3분의 1로 줄이고, 2027년 말까지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EU는 아직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에 나서지 않은 상태지만, 많은 거래상과 정유회사들은 자발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와 정유 제품 구매를 줄이고 있다.
네덜란드 컨설팅 업체인 인사이츠 글로벌에 따르면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워프 허브의 경유 재고가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거래상은 EU가 에너지 안보에 꼭 필요한 정도만으로 러시아 원유 구매량을 엄격하게 제한하기로 한 다음 달 15일을 앞두고 러시아산 경유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유럽이 러시아 외 지역에서 수입을 늘렸음에도 러시아산 경유 수입량을 넘어서지 못한 점은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를 고민하는 유럽 국가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거래상은 기술적으로 보면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를 쓰지 않고도 버티려면 다른 지역 원유에 100달러의 웃돈을 얹어줘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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