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등장했던 드론은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기업 제품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드론 전문매체 '드론DJ'는 북한 열병식에 등장해 행진 대열을 촬영한 드론이 중국 DJI사의 'DJI 매빅 2 프로(MAVIC 2 pro)' 모델이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JI는 상용 드론 부문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70∼80%를 차지하는 세계 1위 업체다.
미국 의회는 이 업체를 겨냥해 중국산 드론의 스파이 혐의를 제기하며 군과 정부 기관의 중국업체 드론 구매를 금지하는 '국방수권법'을 제정하는 등 제재를 가했지만, 독일 시장조사기관 드론인더스트리인사이트에 따르면 DJI는 지난해 미국 내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매빅 2 프로' 모델은 국내에서 약 190만원, 추가 부품을 모두 포함하면 약 280만원에 판매된다.
드론은 2017년 채택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2397호에 의해 북한이 수입할 수 없는 품목이다. 당시 안보리는 기계류, 선박 등과 함께 전자기기(HS코드 85)도 대북 수출을 금지했다.
이런 대북제재 상황에서 북한이 드론을 들여올 수 있었던 데 대해 드론DJ는 과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벤츠 차량 사례와 마찬가지로 밀수를 통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위원장의 벤츠 자동차는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중국 다롄, 일본 오사카, 한국 부산항, 러시아 나홋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복잡한 경로를 거쳐 북한으로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JI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업체인 만큼 북한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밀수 경로로 제품을 들여오기도 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전문가 발언 등을 인용해 이번 열병식에서 대북 수출이 금지된 평면 스크린 TV, 일본 캐논 카메라, 명품 시계 등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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