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음악에 대한 순수함으로 일곱 명의 젊은이들이 모였다. 이들에겐 음악은 단지 놀이였고, 취미생활이었다. 그들의 음악은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친구들과 편하게 둘러앉아 부를 수 있는 간결한 선율과 솔직하게 표현된 가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20년 전 7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유준열, 박기영, 배영길 3명의 멤버로 활발히 활동 중인 가수 동물원. 이들은 오는 24일 8시, 하남문화예술회관 열리는 ‘미사리 콘서트’를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에 가수 동물원을 만나 그들의 음악인생에 대해 들어봤다.
▶가수 동물원,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우선,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유준열씨 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상무님으로 바쁘시고, 박기영씨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죠. 배영길씨는 시나리오, 영화음악 작업을 하면서 보내고 있어요. 그리고 가수 동물원으로는 여러 행사에서 팬들을 만나고 있고, 김광석씨 추모 공연 투어 및 여름에 계획 중인 소극장 공연 준비로 바쁜 나날을 지내고 있죠.
▶가수 동물원이 탄생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가수 동물원은 고등학교 동창, 대학동창, 교회친구, 또 그의 친구들이 어울려 노래하고 작곡하는 것을 즐겼어요. 그리고 서로가 만든 곡을 녹음해 서로에게 들려주기도 했죠. 그러던 중, 우리들이 만든 곡이 녹음된 테이프가 우연히 산울림의 멤버 김창완의 손에 들어가게 됐고 그가 우리의 제작자로 나섰어요.
▶데뷔한지 20년이 지났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초기부터 음악을 대하는 자세는 음악에 대한 욕심을 과하게 주장하지 않고, 음악이 인생이 전부라는 치열함에서 한발 물러섰던 것이었죠. 결국 적지 않은 시간동안 때로는 음악 창작의 고통에 빠지기도 하고 어떨 땐 조금 떨어져 음악에 위로받을 수 있는 관조적인 순간도 가질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팬들에겐 일상의 소소함 속에 담겨있는 조그만 의미들을 솔직하게 담는 동물원의 가사가 그들에게 정감을 느끼게 해줬기에 지금까지 사랑은 받는 게 아닌가 싶네요.
작년에 이곳에서 정규 공연을 했었는데 하남시민이 많이 와주셨어요. 그때 ‘하남시민들은 문화와 음악을 사랑하는구나’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죠. 그리고 공연을 통해서나 아님 어떤 관계에서나 특별한 사람과 자주 만나면 정이 더 많이 생기잖아요. 그렇듯 이번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미사리 콘서트’를 통해 하남시민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만들고 싶어요. 그렇기에 하남시민들과 만나는 날이 기다려지고 설레는 것 같아요.
▶‘미사리 콘서트’에서 어떤 곡들을 들려주실 계획이신지요?
이번 무대에서는 ‘널 사랑하겠어’, ‘거리에서’,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혜화동’, ‘아침이면’등 잘 알려진 곡들 위주로 선보일 예정이에요. 또한 마니아들이 뽑은 명곡 1위인 3집 수록곡 ‘유리로 만든 배’와 가사가 좋은 우리의 곡들 중 가장 백미인 ‘모든 걸 가질 순 없어’를 하남시민들과 한마음이 되어 부르고 싶네요.
▶동물원의 ‘미사리 콘서트’를 보러 오실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 동물원 공연의 관객분위기를 보면 가족 공연형식이 되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오셔서 공연을 즐겨도 아무런 걱정이 없어요. 우리 공연은 386세대는 물론 젊은이들, 그리고 아이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미사리 콘서트’에 오시면 온 가족이 즐겁게 웃을 수 있고 행복한 그리고 더위를 싹 날려 버릴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하겠습니다.
오랜 친구처럼 어느덧 일상이 되어버린 그들의 노래를 만날 수 있는 가수 동물원의 ‘미사리 콘서트’는 오는 24일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아랑홀)에서 공연한다.
편집국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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