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주민들, 지하 8층 공사 전면 재검토 촉구
해운대 주민들, 지하 8층 공사 전면 재검토 촉구
  • 최재경 기자
    최재경 기자
  • 승인 2024.11.2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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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하단선 공법 변경 사례 언급하며 시공사 신뢰성 문제 제기
"해운대가 실험대상지인가?"… 연약지반 공사에 대한 우려 확산
사진제공 : 제니스비상대책위원회
사진제공 : 제니스비상대책위원회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주민들이 수영만 매립지 지하 8층 공사와 관련해 시공사 선정의 타당성을 문제 삼으며 공사 중지와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과거 사상하단선 공사에서 공법 변경으로 싱크홀이 발생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해당 시공사의 신뢰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 오전 11시, 해운대 주민들은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상하단선 공사를 진행하며 공법을 변경한 주체는 시공사였고, 그 결과 싱크홀이 발생했다"며 "해당 시공사가 해운대 홈플러스 부지 공사를 맡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공사는 SK에코플랜트로, 사상하단선 공사에서 공법 변경으로 대규모 안전 문제가 발생했던 전례가 있다.

주민들은 해운대 홈플러스 부지 공사를 "예견된 재앙"으로 규정하며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한 주민은 "잘못된 판단을 한 시공사에 해운대의 안전을 맡길 수 없다"며, 시공사와 관련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싱크홀 문제는 특정 지역만의 일이 아니다"며 "매립지라는 특성을 가진 해운대 부지에 지하 8층 공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것이라 믿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해운대구 우동 1406-7 부지는 과거 홈플러스가 자리했던 곳으로, 현재 마린원PFV가 51층 업무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해당 부지의 바로 옆에는 비에스디앤씨가 73층 초고층 실버타운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연약지반인 수영만 매립지에서 초고층 공사와 대규모 지하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이번 공사가 단순히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전체의 안전과 연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SK에코플랜트가 수영만 매립지에 지하 8층 공사를 한다는 것을 알고도 이를 방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해운대는 더 이상 실험대상지가 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도 했다. "박 시장은 시공사를 철저히 검증하고, 해운대 홈플러스 부지 공사 계획부터 다시 검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다른 의도가 없다면 해운대를 시험대에 올리지 말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부산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목소리를 수용할 것인지가 향후 논란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안은 단순한 건축허가 문제가 아닌 도시계획과 안전문제라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해운대구는 2024년 초 공사를 착공할 예정인 51층 업무시설 외에도 연이어 건축허가가 진행 중인 73층 초고층 실버타운까지 대형 건축사업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안전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반발과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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