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가지고 하는거라고 공무원 동원하는 거냐? 퇴직자만 데리고 해라 제발
보조금을 받고 있는 보성군 A 봉사단체가 봉사와 무색하게 업무가 바쁜 공무원을 시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보조금을 받고 있는 A 봉사단체는 2020년 11월 설립해 26명의 회원을 구성해 같은해 12월 등록해 현재까지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퇴직 공무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는 40명의 회원중에 일부 정치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봉사단체는 중화요리 식당이 없는 7개 면과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 현장에서 짜장면을 직접 조리해 급식을 지원하기 위해 보성군에 자원봉사 활동 보조금을 2023년에 신청해 군비 220만 원, 자부담 220만 원 등 총 440만 원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군비 210만 원, 자부담 210만 원 등 총 420만 원의 예산으로 짜장면 봉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7개 면을 대상으로 짜장면을 봉사하는 과정에 공무원을 동원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보성군공무원노동조합 홈피에 올라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이 솟구치고 있다.
공무원 노조 홈피에 게시된 글은 “봉사하고 싶으면 제발 알아서 좀 하자. 부탁이야 제발 퇴직하고 좋은 일 하는 건 좋은데, 알아서 좀 제발”이라는 내용이 작성됐다.
특히 “좋은 재료 가지고 와서 좀 해주고, 부려먹을 생각만 하지 말고 보조금 가지고 하는거라고 공무원 동원하는 거냐? 퇴직자만 데리고 해라 제발 당면업무도 너무 고되다”라는 호소의 글이 적시됐다.
이에 보성군 관계자는 “공무원 노조 글 내용은 알고 있는데 사실 확인은 하지 않았다”며 “공무원을 동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해명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하는 한 공무원은 “공무원 노조에 글을 올렸는데도 반복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좋은 일 한다고 보조금 받았으며 후배 공무원 동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성토했다.
한편 A 봉사단체의 입장과 공무원 동원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사회복지과 관계자에게 봉사단체 대표의 연락처를 문의했지만, 봉사단체 대표의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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