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아름다운 것은 그냥 눈에 보여지는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걸음이 역사라른 말이 있다. 그리고 그 역사의 강줄기가 마르지 않고 지금도 흐르고 또 흘러갈 역사라면 그 처럼 소중한 강은 없다. 딸기의 불모지인 밀양 땅에 그 강 줄기 같은 작은 샘을 퍼올리 듯 시작 된 한 사람의 손에 든 딸기 씨앗이 벌판을 만든 역사가 있어 더 자랑스런 딸기의 고장으로 우뚝 섰다.
밀양시(시장 안병구)는 "밀양딸기의 역사적 인물인 송준생 씨의 손녀 송희순 여사(79)가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남분연 할머니(98)를 찾았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이날 두 사람은 밀양 딸기 재배의 시작을 회상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송준생 씨는 일제강점기인 1943년에 일본에서 딸기 모종을 가져와 밀양 삼랑진에 딸기 농업의 씨앗을 뿌린 선구자다. 그는 삼랑진 금융조합 이사로 재직하며 일본 출장길에 딸기 모종을 서류 봉투에 숨겨 가져왔다.
이후 농업 발전에 대한 책임감과 애향심으로 딸기 재배를 시작했다. 딸기를 심고,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딸기 재배에 성공해 딸기 모종과 재배 기술을 이웃에게 나눠주며 밀양 딸기 농업의 기반을 다졌다.
이어 남분연 할머니는 송준생 씨로부터 딸기 모종을 받아 밀양에 딸기 재배를 확산시킨 주역이다. 남분연 할머니는 딸기 판매 수익으로 6남매를 모두 대학까지 보냈다.
송희순 여사는“할아버지께서 일본에서 가져온 딸기 모종이 오늘날 밀양 딸기의 시작이 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할아버지의 헌신과 밀양 딸기의 역사를 기억하고, 밀양 딸기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분연 할머니는“송준생 이사님 덕분에 딸기 농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딸기 농사는 힘들었지만, 딸기를 통해 얻은 수확은 가족과 지역 사람들에게 큰 희망과 기쁨을 안겨줬다”고 회상했다.
밀양에는 현재 1,200여 농가가 딸기를 재배하고 있으며, 뛰어난 단맛과 향, 선명한 붉은색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밀양 딸기의 역사성과 우수한 품질을 알리고자 2023년에‘밀양딸기1943' 브랜드를 개발했다.
김경란 6차산업과장은“송희순 여사와 남분연 할머니의 만남은 삼랑진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며 밀양 딸기 80년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밀양 딸기는 밀양 사람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희망이 담긴 결실로 이들의 헌신을 기리고, 밀양 딸기의 역사를 보존하며, 미래 딸기 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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