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1학기 학교폭력 신고 건수, 전년 대비 1.5% 감소
부산광역시교육청이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학교폭력 근절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조사는 17개 시도교육감이 공동으로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진행한 것으로, 부산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 현황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됐다.
조사 결과, 부산지역의 2024년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1%로 전국 평균과 동일했다. 학교폭력 유형 중에서는 언어폭력이 39.0%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따돌림(15.7%), 신체폭력(15.4%), 사이버폭력(6.9%)이 이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피해 응답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반면, 초등학교는 4.4%로 전국 평균보다 0.2%포인트 높았다.
특히 초등학교의 높은 피해 응답률은 학생들이 사소한 갈등이나 감정 다툼도 학교폭력으로 인지하는 경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학교폭력 신고는 주로 학부모에 의해 이루어져, 실제 신고 건수와는 차이가 있었다. 실제로 2024학년도 1학기 학교폭력 신고 건수는 1,58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 감소했다. 코로나 이전 원격수업 기간과 비교하면, 학생들의 일상이 회복되면서 학교폭력 신고 건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부산교육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을 수립했다. 학교폭력 피해자뿐만 아니라 폭력을 인지한 모든 이가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학교 내 신고함’, ‘117 신고 전화’, ‘어울림앱’ 등 다양한 신고 시스템을 운영하며, 폭력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보호 체계를 강화했다.
또한 교육청은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학교폭력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폭력 없는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한 ‘학교문화 책임규약’을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학생 간의 소통 능력 저하와 대인관계 미숙으로 발생하는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사회정서 역량 함양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연 6차시 의무적으로 시행할 계획도 포함됐다.
하윤수 교육감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인성교육과 함께 학교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법률, 경찰 등 외부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예방 교육과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변호사와 경찰관이 직접 학교로 찾아가 학생들에게 딥페이크 성범죄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예방 교육도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청은 또한, 부산시와 함께 ‘학교폭력 Zero! 만들기’ 사업을 운영하고, ‘학교폭력 예방 선도학교’와 같은 맞춤형 예방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학교폭력 근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모두를 위한 심리 상담과 관계 개선 프로그램도 마련해 학교 내 갈등을 해결하고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전면 시행된 ‘학교폭력제로센터’를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 간 관계 회복을 위한 통합지원도 강화됐다. 피해 학생 전담지원관을 두어 심리 상담, 치료비 지원, 법률서비스 제공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교폭력 회복지원단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학교폭력 사건 처리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하윤수 교육감은 “교육청은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교육공동체의 존중과 예방 문화를 통해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학생들의 학교폭력 감수성이 높아지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민감도가 증가한 것을 보여준다. 부산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며,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