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건국역사 담은 필라델피아, 최대격전지 펜실베이니아의 최대 도시
11월 미국 대선에 중대 분수령이 될 후보간 TV토론을 앞두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결전 장소 '입성'에서부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역대 주요 정당 대통령 후보 중 피부색과 성장 배경, 성별, 정책 지향성 등에서 전례없는 '상극'으로 평가되는 두 후보는 토론이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도착하는 시점과 그 직전의 준비 양상에서부터 서로 확연히 달랐다.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 하루 전인 9일 오후 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2를 타고 필라델피아 공항에 도착했다.
직전 5일간 펜실베이니아주의 또 다른 중심도시인 피츠버그의 호텔에 머물며 외부 일정을 최소화한 채 토론 준비를 했던 해리스 부통령은 필라델피아에도 일찌감치 도착해 충분한 현지 적응을 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피츠버그에서의 토론 준비기간엔 토론 상대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역'에게 '트럼프 스타일'의 박스형 양복과 긴 넥타이를 착용하게 한 채 모의 토론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반면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세번째 대선에 출마하면서 이번에 7번째 대선 후보간 TV토론에 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시간 10일 오후 6시30분께 필라델피아에 도착한다고 트럼프 대선 캠프가 밝혔다.
토론 개시(오후 9시)를 불과 2시간30분 앞두고 현지에 도착하는 일정은 결국 현장 적응 등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읽혔다.
또 주말을 거의 토론 준비에 쏟았던 해리스 부통령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요일인 지난 7일에도 격전지인 위스콘신주에서 야외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누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토론에서) 감당할 준비가 돼 있을 수 없다"며 "(전설적인 미국 복서인) 플로이드 메이웨더나 무하마드 알리에 맞설 준비를 하는 권투 선수를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이날 TV토론이 열리는 필라델피아는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최대 도시이자, 미국 민주주의의 초석이 세워진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수도가 워싱턴DC로 자리 잡기 전에 '임시수도' 역할을 했던 곳이자 1776년 7월4일 독립선언서가 채택된 곳이기도 하다.
ABC방송 주관으로 이번 TV토론이 열리는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는미국 헌법의 제정 및 개정 과정을 각종 전시물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은 대중 교육 장소이자 정치인들의 토론과 유세 등이 개최되는 장소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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