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최형두, 김정숙 여사 타지마할 단독 방문에 특검 요구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특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영부인 첫 단독외교"라고 2018년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치켜세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세에 나선 것이다. 이는 민주당이 밀고 있는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보인다.

박정훈 국민의힘 송파갑 당선자는 20일 페이스북에 “2018년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전용기 투어 사건은 검찰 수사로 진실이 신속하게 밝혀져야 한다”라고 적었다.

박 당선자는 “검찰에 수사 의지가 없다는 게 확인되면 특검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가려야 한다”라고 쓰기도 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당시 청와대가 예비비를 타내는 과정, 그리고 청와대가 인도 정부로부터 김정숙 여사 초청을 이끌어 내는 과정에 직권 남용이나 국고 손실 혐의가 없는지 규명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두 의원도 전날 “특검하려면 이 의혹도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 ‘김정숙 여사 버킷리스트’ 의혹을 썼다가 소송에 시달린 언론인 재판 기록이 있다”며 김정숙 여사의 특검을 주장했다.

김민전 비례대표 당선자는 국민의힘 의원 또는 당선자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김건희·김정숙 여사는 물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씨 관련 의혹도 함께 규명하자며 '3김(金) 여사 특검'을 제안한 바 있다. 

성일종 사무총장도 YTN라디오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에 대해 “국가의 외교를 개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했던 단독 외유”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특검 추진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야당이 모든 걸 특검으로자고 하다 보니 오죽했으면 여당 의원도 이런 얘기(김정숙 여사 특검론)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힘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도 성 사무총장과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각각 김정숙 여사 타지마할 방문의 부적절함과 이를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로 추켜세운 문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다만 비상대채위 차원의 특검 언급은 일단 자제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면서 "김정숙 여사나 김혜경씨 의혹은 관련 액수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보다 훨씬 크지 않느냐"고 지적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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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영 gold@fntoday.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