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새해 첫 선거 지원 유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맹폭하면서 2024년 백악관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퇴임 1주년을 며칠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소도시 플로렌스에서 올해 들어 첫 선거지원 유세에 나서며 올해부터 정치활동에 본격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바이든이 국제무대에서 완전히 미국을 창피하게 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집권할 때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러시아, 이란은 1년 전에는 감히 하지 못했을 공세와 도발을 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를 가지고 놀고 있다"고 하더니 "김정은이 미사일을 다시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했다는 주장으로, 북한이 새해 들어 잇따라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 초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선 바 있다.
또 북한은 2019년 2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에도 무력시위를 벌였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문제 삼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11월 중간선거를 겨냥, "하원을 되찾을 해다. 우리는 상원도 되찾고 미국을 되찾을 것이며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면서 "2024년에 우리는 백악관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집한 지지자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한 각종 정책을 비난하면서 "바이든의 지지율이 20%대로 곤두박질 친 것은 당연하다"고 조롱할 때도 지지들은 마찬가지 반응을 보였다.
그는 "급진적 민주당원들은 미국을 공산주의 사회로 바꾸려 한다"면서 "우리는 선거를 이겼다. 그들이 빠져나가게 놔둬선 안된다"며 2020년 대선조작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하기는 했으나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
그는 퇴임 후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으나 중간선거에 맞춰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날 유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해 들어 처음 개최한 것이다.
그는 의회난입 사태 1주년인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려다 후폭풍을 우려한 주변의 만류로 취소하고 이날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직격하겠다고 예고했다.
애리조나는 1950년대부터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준 적이 거의 없는 대표적인 보수 텃밭이지만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승리를 내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사기 음모론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곳으로, 그가 2024년 대선에 재도전할 경우 당선을 위해선 반드시 탈환해야 할 지역으로 꼽힌다.
유세 현장에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 바이든 대통령을 욕설 섞어 조롱하는 구호인 '렛츠고 브랜든'이 울려 퍼졌고 '트럼프 2024' 같은 트럼프의 대선 재도전을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펄럭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늘 그렇듯 최대 규모 인파가 모였다고 주장했으나 과거의 유세 현장에 비해서는 규모가 꽤 작아 보였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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