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안만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허락된다면 평소 가장 아끼던 사람들부터 찾아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이니 말입니다. 그 중에서도 아내와 자식들, 그리고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을 제일 먼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첫날은 평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늘 함께해오던 사람들을 만나 눈으로 직접 확인 후 그 모습을 머릿속에 하나하나 각인시켜놓겠습니다. 가까운 훗날 혹여 치매가 찾아오더라도 적어도 이 사람들만큼은 잊지 말아야 할 테니 말입니다.
그 정겨운 모습을 뇌의 장기 기억저장소에 영원히 저장시키기 위해 일단 잠도 뒤로 미뤄놓겠습니다. 하루 종일 눈을 감지 않고 있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볼 수 있다는데 그깟 잠 하루 정도 안 자는 게 뭐 대수인가요. 설령 다시 암흑세계로 돌아간다 해도 이들의 모습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테니 말입니다.
둘째 날은 절친을 찾아가겠습니다. 수십 년 동안 인연을 쌓아오면서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 언제나 나와 함께해준 고마운 녀석들을 만나 얼굴을 직접 관찰하면서 보듬어주고 싶습니다. 단 하루 동안만 볼 수 있는 현실의 안타까움을 하루 종일 녀석들과 수다를 떨면서 달랠 것입니다.
마지막 날은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었던 고마운 사람들을 찾아가 일일이 인사를 나누겠습니다. 뜨겁게 인사하고 3일 동안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베풀어준 배려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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