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영 칼럼] 범죄자의 얼굴
[오순영 칼럼] 범죄자의 얼굴
  • 오순영 가정의학과 전문의
    오순영 가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24.04.19 16: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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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의 얼굴, 태도, 목소리

체사레 롬브로소(Cesare Lombroso, 1835년 11월 6일~1909년 10월 19일)라는 이태리의 범죄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죽은 죄수를 해부하여 범죄자의 신체적 특징을 최초로 연구했던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범죄자 특유의 단어 사용 습관, 목소리, 억양, 행동거지, 글씨체를 연구 했습니다. 그런데 TV, 영화를 보더라도 악역을 맡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습니다. 악역을 맡은 배우들을 보면 비슷하게 흉악하거나, 비열하거나, 야비하게 분장을 하고 그렇게 말하고 행동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억양, 행동거지, 외모에서 악인을 어느 정도 분별하기 때문에 체사레 롬브로소의 연구와 결과가 비록 인종차별과,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선입견을 유발하는 위험성, 그리고 일반화의 오류를 일으키는 비과학으로 취급받지만, 상당히 타당한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권력을 위임할 때는 그 사람의 외모도 보아야 합니다. 어딘가 모르게 기분 나쁘게 보인다면, 그것이 자신의 주관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자신의 그러한 느낌을 무시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악마적 권력의 3요소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권력자로부터 많은 피해를 당하고 살았기 때문에 권력과 ‘악마’를 동일시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한 권력 집단을 오늘날에도 사탄, 악마, 딥스 등등으로 부릅니다. 이 악마적 권력집단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하나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마키아벨리즘’이라 부릅니다. 악마적 권력집단은 예외 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법, 민생, 국민의 생명은 목적 앞에서는 아주 가볍게 여깁니다. 중상모략, 부정선거, 개표조작, 거짓정보, 선동을 저지르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나르시시즘입니다. 자아도취, 오만에 빠져서 타인을 인정하지 않거나, 타인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면 타인을 적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마지막하나는 사이코패스 성향입니다. 이것은 공감 능력이 결핍되어 타인의 고통, 슬픔, 불행을 인식하지 못하며, 자신의 동물적 만족만을 위해 행동합니다. 잔인하고, 충동적이며, 무차별적이고 무분별합니다. 악마는 악마적 행위를 저지르고 나야 악마임이 밝혀지기 때문에 사전에 알기 어렵습니다. 그렇더라도 눈을 부릅뜨고 경계하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악마는 어떻게 탄생하나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해서 도저히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인간을 악마라고 합니다. 악마는 유전적 요인이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유전적 요인을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연쇄살인범 사이코패스의 조상, 부모 중에는 살인자, 마약중독자, 반사회적인 인격, 정신병자, 창녀 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다던가, 부모가 방탕하고 타락했다면 자녀가 사이코패스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정치인은 그 가정환경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체사레 롬브로소가 연구한바가 있지만, 악마에게는 특유의 외모가 있습니다. 음산하고, 야비하게 보이는 외모를 가진 자가 악마가 됩니다. 그리고 감각이 둔한 사람도 악마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온 몸에 문신을 하는 것은 고통을 잘 못 느끼는 것인데 조직폭력배들이 문신을 많이 하는 것도 감각이 둔해서 그렇습니다. 악마적인 인간들은 타인의 고통에 둔감하지만 자신의 고통에도 둔감합니다. 자신의 몸에 자해하거나, 몸을 변형시켜서 괴이한 형태로 만들기도 하는데 감각이 둔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충동을 자제하는 브레이크가 고장 나 있습니다. 이들은 먼 미래를 생각하지 못합니다. 당장의 이익, 쾌락, 권력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고 떼지 못합니다. 뇌 속의 가속페달은 크게 발달되어 있지만, 브레이크는 작게 퇴화 되어 있습니다. 니체라는 철학자는 현재의 인간들 중에도 진화하지 않고 원시상태로 남아 있는 인간이 있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원시 상태에는 범죄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성과 윤리가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세상이었습니다. 로마시대의 원형 극장에서는 잔인한 살육이 구경거리였으며, 고대 중국에서도 사람을 젓갈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러한 원시상태의 기억이 누대에 걸쳐 유전자에 남아 전해져 내려옵니다.

또한 악마는 정신이상으로 태어납니다. 환청, 환시가 있습니다. 자신을 신이나, 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은 사람, 심판자로 믿습니다. 이런 정신이상자를 추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성적인 환상, 발기 부전, 성적 학대가 악마를 만듭니다. 여성을 강간하고 살해하거나, 어린아이를 죽여 음경을 자르고 거리에 널려 놓은 잔인한 범죄가가 있는데, 이들은 어릴 적 성적인 놀림과 학대를 부모나 가까운 친척에게 당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악마가 안 된 이유는 정상적인 부모 밑에서 사랑을 받고 자랐고, 정상적인 유아기와 사춘기를 겪었고,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으며, 유전적으로 타고 나지 않았고, 미치지도 않았으며, 원시시대에 살던 기억의 유전자를 잘 다스렸으며, 뇌 속에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전두엽, 편도체 등이 온전하고, 감각이 둔하지 않으며, 성적인 놀림과 학대를 당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거악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거짓말이 성공하면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남들을 속이는 것과 그러고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신이나기 때문입니다. 살인이 성공하여 만족을 얻으면 연쇄살인마는 긍정적 강화되어 살인을 계속하게 됩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잡아도 아무런 처벌이 없고 반대로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게 되면 계속 권력을 부정한 방법으로 잡게 됩니다. 공산주의 뿐 아니라 민주주의도 선거를 통해 국민이 거악을 만들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데 탄핵과, 부정선거를 통해서입니다. 부정한 권력자는 점점 대담해져서 자신의 힘에 도취되고, 자만에 빠져 국민을 두렵게 여기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점점 악마화가 진행되어, 새끼 악마가 거악이 되는데, 거악은 쓰러뜨리기 어렵습니다. 거악을 쓰러트리기 위해서는 국력이 막대하게 소모되고, 많은 국민의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에, 거악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만약 이미 만들어졌다면 우리 손으로 해결하여, 후손이 입을 피해를 막아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소개

오순영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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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 2024-04-24 21:08:48 (106.101.***.***)
좋은글 잘 봤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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