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잠재부실 여신 1년새 8천억 넘게 늘어
4대 은행, 잠재부실 여신 1년새 8천억 넘게 늘어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5.02.1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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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에서 잠재 부실 여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을 빌린 차주들이 불경기 속에 상환 능력을 상실하면서 은행들이 떼일 우려가 커진 대출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요주의(Precautionary) 여신은 총 7조1천115억원으로, 전년 말(6조9천920억원)보다 8천23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4대 은행 전체 여신 중 요주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말 0.49%로, 전년 말 0.47%에서 0.02%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들은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합해 고정이하여신, 즉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하며, 요주의 여신은 부실화 직전 단계 채권이다.

통상 1~90일 동안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잠재 부실 채권을 가리킨다.

하나은행 요주의 여신은 2023년 말 2조460억원에서 2024년 말 2조4천740억원으로 20.9% 증가했다. 총액과 증가율 모두 4대 은행 중 가장 컸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1조4천190억원에서 1조4천440억원으로 1.8%, 신한은행은 1조3천310억원에서 1조5천70억원으로 13.2%, 우리은행은 1조4천960억원에서 1조6천890억원으로 13.0% 각각 늘었다.

전체 요주의 여신 증가액은 고정이하여신 증가액보다 컸다.

지난해 말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총 3조9천490억원으로, 전년 말(3조3천860억원)보다 5천630억원 늘었다.

KB국민은행은 1조1천550억원에서 1조2천950억원으로 11.3%, 신한은행은 7천870억원에서 8천620억원으로 9.5%, 하나은행은 8천780억원에서 1조200억원으로 16.2%, 우리은행은 5천660억원에서 7천810억원으로 38.0% 각각 증가했다.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5%에서 0.27%로 올랐다.

요주의 여신은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기면 고정이하로 다시 분류된다. 향후 차주 사정에 따라 부실채권 급증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실 채권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있는 채권까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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