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의 원인이 '버드 스트라이크(조류충돌)'가 아닐 수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30일 "일부 항공 전문가들이 조류충돌이 무안공항 사고의 주요 원인일 가능성에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에어라인뉴스의 제프리 토머스 편집자는 "조류충돌만으로는 항공기를 잃게 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한국과 한국 항공사는 업계 최고의 모범이라면서 사고가 났다는 것에 대해 놀랍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호주 항공안전 전문가 제프리 델은 "조류충돌로 인해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는 일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호주 센트럴퀸즐랜드대 더그 드루리 교수는 "보잉 기체의 터보팬 엔진이 조류 충돌 때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말했다.
영국 민간항공청에 따르면 2022년 영국에서 조류충돌은 1400여 건이 보고됐는데 이 중 기체 운항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100여 건에 그쳤다.
미국의 폭스뉴스도 버드스트라이크가 원인이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폭스 뉴스에 출연한 항공 전문가 마이크 보이드는 조류 충돌로 인해 참사가 일어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엔진에 흰 연기와 함께 불빛이 발생했다면서 단순히 조류 충돌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기체는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보잉737-800 모델로, 2009년 8월 제작된 15년 기령의 비교적 신형이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이 탑승했다. 태국인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 전원이 한국인으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다.
국토부는 사고 원인을 규명할 블랙박스와 항공일지를 수거한 가운데 블랙박스의 커넥터가 분실되어 진상규명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원인 분석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을 포함해서 다른 기체의 복합적인 이상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활주로의 콘크리트 둔덕에 부딪혀 기체 전체가 폭발한 상황이므로 공항 설계 문제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재방 방지 차원에서라도 모든 가능한 원인을 샅샅히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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