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무안공항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과 유가족 여러분들께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왜 무안공항이 무리하게 국제노선 오픈을 강행했는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다시는 이런 사고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렇습니다.
무안공항에서 국제선 정기편 운항을 시작한 지 21일 만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무안공항의 문제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무안공항은 김대중 정부 때 철새도래지 옆이라는 이유, 환경 문제, 안전문제 등 그 위험성 때문에 많은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논리로 세워진 공항이었습니다.
그래서 '한화갑 공항',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공항 건설 전에는 연간 이용객이 992만명일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제 지난 해 이용객은 24만6000명에 불과했습니다.
즉, 건설도, 관리도 정치적이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태풍 고니가 왔을 때 설치했다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는 것입니다.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승객들은 활주로 끝을 조금 벗어난 곳에 있던 견고한 구조물에 부딪혀 사망했는데, 원래라면 그런 단단한 구조물이 있으면 안 되는 위치였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이 구조물은 "범죄행위에 가깝다"고까지 했습니다. "콘크리트 벽이 없었다면 비행기는 착륙 장치가 고장 났더라도 미끄러지며 정지했을 것"이라며
"실제 착륙 순간에 항공기는 날개가 수평을 유지한 상태였고, 벽에 부딪치기 전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벽이 없었다면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라는 말도 했습니다.
그는 "벽에 부딪치지 않았다면 주변 울타리를 뚫고 도로를 지나 인근 들판에 멈췄을 것"이라며 "그 들판은 충분한 공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의 이런 얘기를 들으니 가슴이 너무나 미어집니다.
셋째, 새떼를 쫓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매우 미흡했다는 것입니다.
여러 나라에서 새떼를 쫓는 데 효과적인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는데, 무안공항은 이러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비단 무한공항 뿐만 아니라 다른 공항들에도 적용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넷째, 활주로의 길이가 다른 주요 국제 공항보다 짧다는 것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은 4km, 김포국제공항은 3.6km인데 반해 무안공항은 2.8km 밖에 안되는 데다가,
현재 활주로 길이를 늘리는 공사를 진행 중이라 그나마도 300m가 짧아져 실제로는 2.5km 길이 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평상시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넷째, 이러한 일이 발생했을 때, 수습해야할 정부 책임자들을 민주당이 모두 탄핵소추해 버려 수습이 어렵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위한 예산까지도 없애버렸다는 것입니다.
재해대책 예비비를 1조원이나 삭감해버려 재난발생에 대처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왜 서둘러 국제노선을 오픈했습니까? 누가 오픈했습니까? 그것도 대통령 탄핵 와중에?
오늘도,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 각 공항에서는 비행기가 뜨고 내리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늘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최선의 지원과 조속한 수습을 기원하며, 다시한번 이번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과 유가족 여러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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