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8일 최근 한동훈 대표와의 설전과 관련해 “(비판의 근거였던) 그 기사가 존재하며 그 기사에 대한 책임은 제가 질 수 없다”고 한동훈 측의 사과요구를 일축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지난번에 ‘대표를 사퇴하란 글에 대해 (당이) 고발하겠다’는 기사가 있었다는 말을 했다”며 “그 기사는 제가 찾아서 최고위원 텔레그램방에 올렸다”고 말했다.
당시 친한계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팩트체크도 없이 존재하지도 않는 기사를 인용했다는 식으로 몰아부치며 김 최고위원의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이 인용한 기사는 채널A 언론사에서 실제로 작성을 했으며, 김 최고위원이 발언했던 내용이 그대로 적혀있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 한 대표 사퇴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을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한 대표와 측근을 겨냥해 대응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대표는 김 최고위원을 향해 “발언하실 때 사실관계 좀 확인하고 말씀하시면 좋겠다. 그런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반박했다.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SNS에서 “정말 그 기사를 대표 사퇴 촉구 글을 썼다고 당이 고발한다는 취지로 읽었나. 만약 그랬다면 그건 오독 아닌가“라며 “목요일 회의에서의 책임 있는 해명 촉구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채널A의 )그 기자가 잘못 썼는지, 아님 그 기자의 취재원이 잘못된 얘기를 했는지 그건 제가 알 수 없다”라면서 “다만 지난 최고위를 통해 명백히 밝힌 것은 한 대표는 고발 의향이 없고 준비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 기사에 오류가 있다면 그것이 누구 책임인지는 취재원과 기자가 가려야 할 부분”이라고 강하게 발언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이날 한 대표와 가족이 당원 게시판을 통해 여론조작을 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가, 전 세계가 보는 상황은 디지털 디스토피아”라며 “디지털 공간이라는 게 소수에 의해서 과잉대표될 뿐 아니라 드루킹 같은 여론조작도 존재했다”고 작심발언했다.
또 “이 때문에 브래넌과 같은 학자들은 <민주주의에 반대한다>는 책을 내기에 이르렀다”며 “보통 유권자인 호빗과 같은 유권자가 디지털 민주주의에서 오히려 훌리건으로 변한다는 게 브래넌의 탄식”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이 언급한 제이슨 브레넌은 민주주의가 해롭다고 주장하며 유권자를 호빗(정치 무관심 비투표층), 훌리건(정치 광팬), 벌컨(이성적 유권자)으로 분류한 바 있다. 당게시판으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대표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 최고위원은 “여론조사가 특히 한국정치에서 참여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보니 여론조사를 조작하겠다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대거 등장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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