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개'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돌아가는 공간이 되길
지난 21일, 파이낸스투데이는 대한민국 숙성회 문화를 널리 알리기위해 노력하고있는 서준영 물고개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자카야 물고개’를 소개하고 ‘물고개’의 창업스토리를 들어보았다.
Q :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자면?
A : 안녕하세요. 저는 동대구역 부근에서 숙성회 전문 이자카야 '물고개'를 창업한 서준영입니다.
Q : 숙성회 전문 이자카야 '물고개' 창업 동기는?
A : 저는 23살부터 27살때까지 약 4년간 회사 생활을 했었어요. 여느 때처럼 일을 하고 있었는데 문득 '지금 내가 정말 행복한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선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고,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써 일을 하고 있구나 깨달았어요.
저는 어릴 적에 장래희망에 직업을 적으라고 하면 매번 '좋아하는 일을 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적곤 했었는데, 4년간 회사 생활 중에는 그 꿈을 잊고 살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부산의 한 식당에서 ‘숙성회’를 우연히 접했던 일이 있었어요.
회를 먹으면서 식감부터 달랐고 향과 맛까지 제가 알던 회를 먹는게 아니라 전혀 다른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회를 정말 좋아하지만, 날것을 먹으면 탈이 나는 체질이었는데 숙성회를 먹을 땐 신기하게도 전혀 그런 증상이 없는 거예요.
같은 재료를 숙성이라는 기법을 사용해서 다른 맛으로 구연하는 조리가 아닌 요리를 보고
그 순간 ‘이거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4년간의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처음 요식업에 발을 들였습니다.
모든게 처음이었던 저는 당연히이 전회사보다는 훨신 적은 수준의 급여를 받았지만 하루하루 성장한다는 게 느껴지고 일하는 동안 정말 행복하고 즐겁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일, 행복한 일을 하면 저도, 우리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들도 행복해진다’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Q : 매장을 준비하는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A : 목표는 대출 없이 공사를 끝내는 것이었고, 인테리어 공사는 반 셀프로 모든 자재를 제가 직접 고르고 발품을 팔아 준비했어요. 인테리어 회사에 모든 걸 위임하여 맡길 수도 있었지만, 대출을 내서 무리하게 인테리어에 치중하다 보면 결국 그런 부가 비용들이 소비자에게 가격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기에 더욱 싫었습니다.
외장마감에 필요한 타일을 찾으러 서울로도 가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소매업체가 아닌 공장에 직접 찾아가기도 하며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매일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가게를 보며 보람을 느꼈어요.
대표인 제가 직접 발품을 팔고, 직접 공사한 만큼 애정과 정성이 가득 담긴 공간에 음식을 담는 그릇도 일본, 서울, 부산을 돌아다니면서 세심하게 신경을 쓴 소중한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Q : ‘물고개'라는 이름을 짓게 된 이유는?
A : 저는 마음이 복잡할 때면 조용한 포항에 월포해수욕장를 찾아가 일렁이는 파도를 보면서 힐링을 하곤 했었는데, ‘물고개’라는 공간도 손님들이 편하게 머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파도’의 순수 우리말인 '물고개'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음식점이 아닌, 프라이빗한 공간에 맛있는 음식과 음악을 통해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의 기억 속에 큰 파도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습니다.
Q : 다른 가게와의 차별점은?
A : 저희 가게의 가장 큰 차별점은 당일 경매로 낙찰 받은 제철 생선을 저희만의 숙성 방법으로 제공한다는 점이에요. 구성 다양한 숙성회는 보통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저희는 손님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3만 원대의 가격대로 제공하고 있어요. 이윤을 덜 남기고, 고객을 많이 알게 되고 그분들과의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손님들에게 다가가는 진심이 저희 가게의 특별함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 이자카야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A : 신선한 좋은 재료와 합리적인 가격 세심한 서비스가 이자카야를 운영하며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음식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진심을 담아 다가가다 보면 고객이 그 진심을 느낄 때 저와 손님들의 즐거운 추억이 쌓여가는 것이 '물고개'의 스토리가 되리라 믿습니다.
Q : 물고개를 처음 접하는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A : 우선 계절마다 구성이 다른 제철 사시미를 저희만의 노하루로 숙성한 시그니처 메뉴인 모둠 사시미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Q : 앞으로의 목표는?
A : 저희는 20대와 30대 직장인들이 주로 바쁜 하루를 마치고 들러 휴식을 취하며 좋은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래서 가성비 있는 메뉴를 구성해 손님들이 부담 없이 방문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앞으로 '물고개'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돌아가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요즘 경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그럴 때일수록 부담 없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손님이 정말 좋아하는 맛집으로 남고 싶습니다. 저는 숙성회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저희 가게가 손님들께 그런 맛집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서준영 대표는 매장을 찾아주신 고객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며, 매장 방문 시 고객들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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