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25일(현지시간)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또다시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전날 4.33%에 이어 이날 1.48% 상승, 3,401.53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날 장 초반 3.3%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 폭을 줄였다.

CSI 300은 5월까지 부양책 기대감에 상승했다가 이달 중순까지 하락, 지난 13일(3,159.25) 종가 기준 2019년 초 이후 5년여 만에 최저를 찍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지난해 말 종가(3,431.11)에 다시 근접한 상태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1.16%)와 선전종합지수(+1.24%)도 올랐다.

한국시간 오후 4시 8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0.68%,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0.75% 오른 상태다.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은 전날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89조4천억원)을 공급하는 등의 부양책을 내놨고, 이날도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016년 이후 최대인 0.3%포인트 인하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부양책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지만, 부양책의 장기적 효과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주식·부동산 시장을 위한 이번 부양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투자자들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대처에 충분하다고 보지 않는다. 시급한 수요 진작에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이외 증시에서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0.19%)를 비롯해 국내 코스피(-1.34%), 호주 S&P/ASX 200 지수(-0.19%)가 하락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1.47% 올랐다.

최근 하락세를 그려온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에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7위안을 하회했다.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장 초반 6.9951위안을 찍은 뒤 낙폭을 만회, 오후 4시 23분 기준 전장 대비 0.007위안 오른 7.018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에는 중국 부양책에 따른 기대감에 더해 미국의 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화 약세도 영향을 끼쳤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50 내린 100.316 수준이다.

앞서 미국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6.9 낮은 98.7을 기록, 2021년 8월 이후 3년여 만에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번 달에 이어 11월에도 '빅컷'(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이 있을 것으로 보는 시장 전망도 늘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11월 빅컷 전망이 하루 만에 53.0%에서 58.4%로 올라간 상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3.9원 내린 1,331.0원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49엔 오른 143.72엔이다.

이날 금을 비롯한 구리·철광석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2,670. 5654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또 한 번 경신했으며, 전장 대비 0.16% 내린 2,652.7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 부양책에 따른 수요 진작 기대감에 철광석 가격은 전날 싱가포르 시장에서 6% 가까이 상승했는데, 이날도 장 중 한때 톤당 99달러 위로 올라섰다가 상승 폭을 줄였다.

반면 미국 경기 우려와 중국 부양책 효과에 대한 신중론 속에 국제 유가는 내렸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0.41% 내린 배럴당 74.86달러,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54% 내린 배럴당 71.17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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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rose371999@fntoday.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