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주도 전망…IFA NEXT 한국관도 운영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가 오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화려한 막을 연다.
올해 IFA에는 139개국 2천200개 이상의 업체와 관련 단체가 참가하며, 행사 기간 18만2천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찾을 전망이다.
◇ 라디오로 시작해 AI 가전까지…혁신 제품 데뷔 무대
3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의 현지 원어 명칭은 '베를린 국제 무선통신기 전시회'(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다.
1924년 독일 정부가 당시 뉴미디어였던 라디오의 혁신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IFA는 100년을 거치며 전 세계 가전업체의 기술 경연의 장으로 변모했다.
1932년 세계 최초의 자동차용 라디오가 소개됐고, 1937년에는 최초의 컬러TV가 전시됐으며, 1957년에는 휴대용 TV가 IFA를 통해 세상을 만났다.
이어 1979년 최초의 콤팩트디스크(CD), 1997년 DVD 플레이어 등 혁신적인 제품의 데뷔 무대로 명성을 쌓아왔다.
특히 1930년 제7회 IFA에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박사가 기조연설을 해 주목받았다.
올해 100주년을 맞았지만, 개최 기준으로는 100회에 못 미친다. IFA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1940∼1949년 열리지 못했다.
이어 1950년부터 2005년까지는 격년제로 열리다가 현재는 매년 열리고 있다. 장소도 베를린에서 시작한 뒤 중간에 뒤셀도르프 등으로 바뀌었다가 1971년 다시 베를린에 정착했다.
◇ 트렌드 풍향계 역할…올해 주제 '모두를 위한 혁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가 상반기 IT·가전 업계의 최신 동향을 보여준다면, IFA는 하반기 흐름을 짚으며 내년 트렌드까지 제시하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CES는 폭넓은 IT와 소비재 기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는 IT와 이동통신 생태계 위주라면 IFA는 생활가전에 초점을 맞추는 특징이 있다.
오는 10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IFA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이다. 5대 주제로는 인공지능(AI), 지속가능성, 연결성, 피트니스 및 디지털 건강, 콘텐츠 제작 등이 선정됐다.
미국 청소기업체 샤크닌자의 마크 바로카스 최고경영자(CEO), 중국 스마트폰업체 아너의 조지 자오 CEO, 튀르키예 가전업체 베스텔의 오메르 융겔 CEO 등이 잇따라 기조연설에 나선다.
개최 100주년을 맞아 개막 전날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기조연설과 캐나다 출신 록스타 브라이언 애덤스의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 韓 기업 127개사 출격…IFA NEXT 한국관도 운영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KT, 바디프랜드, 쿠쿠전자, 앳홈, 한국무역협회 등 127개 기업 및 단체가 참가해 존재감을 알린다.
특히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생활가전 분야 세계 1위인 LG전자가 IFA의 혁신적인 분위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가전을 한 데 연결하는 'AI 홈'을 일제히 제시하며 최첨단 기술을 놓고 자존심을 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올해 한국은 스타트업과 혁신기업의 차세대 기술을 집중 조명하는 스타트업 플랫폼 'IFA 넥스트(NEXT)'의 혁신 파트너 국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IFA 넥스트에서 한국관을 자체 운영하며 AI, 디지털 헬스, 사물인터넷(IoT), 가전 등 분야에서 잠재력 있는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20곳을 소개할 예정이다.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1천300여개 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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