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첨단기술의 대(對)중국 수출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동맹국들을 압박하는 가운데 SK그룹이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 설립한 펀드에 자금을 투자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K그룹과 중국 베이징 소재 레전드 캐피털이 설립한 사모펀드 SL캐피털은 20일 중국 동부 우시 시(市) 당국과 10억 위안(약 1천874억 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SL캐피털은 지방 정부의 지원을 받는 우시산업개발그룹(Wuxi Industry Development Group Co.)과의 조인트벤처(JV)를 통해 투자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우시 시 당국은 성명에서 이번 펀드 설립은 한국의 반도체 공급망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현지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 설립 당사자들은 한국의 반도체 장비업체 넥스틴과 기가레인을 우시시에 유치하기 위해 협력해왔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블룸버그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SL캐피털이 레전드캐피털과 함께 설립한 펀드이지만 SL캐피털에 의해 운영되며, SK그룹은 펀드 운용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SL캐피털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의 반도체 사업부문은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메모리칩 제조업체로, 엔비디아의 긴밀한 파트너라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SL캐피털의 위챗 공식 계정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인 블랙세서미 인터내셔널 홀딩스 등 중국 반도체 회사들에 투자하고 있다.
넥스틴은 블룸버그에 지난해 8월 현지 당국과 예비 계약을 체결한 후 우시에 공장설립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가레인은 지난 6월 성명을 통해 우시에 반도체 장비 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중국 전력반도체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기가레인 측에 여러 차례 코멘트 요청을 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첨단기술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를 극복하기 위해 반도체 등 핵심 분야의 자급자족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협력 파트너를 물색해 왔다.
SK하이닉스는 우시, 충칭, 다롄에서 반도체 공장 등을 운영해왔지만 중국에서 AI 메모리칩을 생산하지는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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