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동조합(이하 제3노조)은 22일 어제(21일) 미디어오늘이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의 인터뷰 기사 제목이 <방통위 정상화, 6인 방문진 집행정지 가처분에 달렸다>와 관련해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이 판사에게 정치적 결정을 종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제3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이는 권태선 이사장이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법원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정상화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3노조는 이들 두고 권태선 이사장이 법을 넘어 정치적 판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을로 해석된다.
권태선 이사장의 정치적 발언 논란
미디어오늘은 권태선 이사장과의 인터뷰 보도를 통해 “방통위 정상화, 6인 방문진 집행정지 가처분에 달렸다”는 제목의 기사 내용에서 권 이사장은 “법원에서 저희가 낸 집행정지를 인용하면, 국회도 윤석열 대통령도 방통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새로운 방송3법과 방통위법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제3노조는 법정 임기가 끝난 방문진 이사들의 임기 연장 여부를 법적 근거가 아닌 정치적 판단으로 결정하라는 압력으로 해석했다.
제3노조는 "법정 임기가 끝난 방문진 이사들의 임기 연장 여부를 법이 아닌 정치적 잣대로 결정하라고 판사에게 종용하는 말로 들린다. 이번만 승소하면 여세를 몰아 방송4법을 개정하고 민노총 언론노조의 공영방송 영구장악을 이룰 수 있으니 알아서 잘 판단하라는 회유는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권태선은 지난 4월 독일 출장 이야기도 했다. 독일 공영방송 ZDF의 TV 위원회에는 정치권 추천 인사가 3분의 1이 안 되고, 사회단체들에 더 많은 추천권을 준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권태선은 핵심은 말하지 않았다. ZDF 위원회 60명 가운데 방송사 구성원과 직간접 관련자는 노동계 추천 3명과 기자연합 추천 1명뿐이고, 언론학회 추천은 아예 없다는 사실이다라면서 민주당 법안처럼 21명 추천 가운데 기자 PD 기술직 단체에 6명, 언론학회에 6명을 배정하는 것과 천양지차이다. 돈 들여 보고 왔으면 제대로 말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꼬집었다.
이는 ZDF 위원회 구성원 중 방송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노동계 추천 인사는 3명에 불과하며, 언론학회 추천은 전무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권 이사장이 자신의 주장에 유리한 부분만을 강조했다고 비판한 것이라 풀이된다.
계속해서 제3노조는 권태선 이사장이 정치후견주의를 비판하며 언론 현장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주장한 점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또한 "권 이사장이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3년 넘게 재직하는 동안 MBC 내부에서 벌어진 차별과 탄압에 대해 외면했다고 지적하며, 그가 눈물 발언을 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제3노조는 지난 2022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MBC 내부 갈등 해소를 소망한다며 눈물을 보였던 권태선 이사장의 모습에 대해 ‘악어의 눈물’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과거를 묻고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다며, 권태선 이사장이 MBC를 떠나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제3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권태선 이사장의 정치적 종용 발언과 이중적 태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그가 더 이상 MBC에 관련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기를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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