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번째 한강 교량 명칭 제정을 두고 강동구(구청장 이수희)와 구리시(시장 백경현)의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지난 18일 국가지명위원회(원장 겸 국가지명위원장 조우석, 이하 위원회)는 한강 33번째 다리의 명칭을 제정하는 회의를 열었다.
한강 교량의 명칭 분쟁으로 인해 위원회까지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두 지자체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위원회는 결정을 다음 회의까지 유보하고 양 지자체에 합의된 명칭을 가져올 것을 주문했다.
그동안 두 지자체는 다리의 명칭을 두고 각자의 입장을 굽히지 않아 단기간에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현재 구리시의 입장은 신설 교량의 한강 횡단 구간이 대부분 구리시에 속해 있다는 점, 두 지자체를 연결하는 한강 횡단 교량은 지금까지 형평성을 고려해 양 지자체의 지명을 순차적으로 사용해 결정됐다는 점, 신설 교량이 ‘구리·포천 고속도로’와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이 결합하는 것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구리대교’라는 명칭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강동구는 행정구역상 점유 면적에 따른 명칭 제정 규정이 없으며, 한강 교량 31개 중 12개는 행정구역상 50% 미만의 면적을 점유한 지자체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고덕대교’라는 명칭을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두 지자체의 갈등으로 인해 서울-포천 고속도로의 정상적인 개통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조속한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