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 세계 76개국에서 약 42억 명의 유권자들이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를 맞이했다. 이제 우리는 소셜미디어를 넘어 AI(인공지능)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해야 하는 시대에 진입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거는 단연 미국 대통령 선거이다. AI가 선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AI는 정치 참여를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후보자의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AI 기반 챗봇과 가상 비서는 유권자들과 상호작용해 정치적 정보를 제공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선거에 승리하도록 할 수 있다.
2000년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이메일 등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새로운 선거 바람이 불었다.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의 새로운 선거 방식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정치권에서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크게 인정받게 되었다. 이번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소셜미디어를 넘어 AI를 활용한 선거가 본격적으로 동원되는 첫 번째 미국 대선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가 인류에게 축복인지 위협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선거와 정치에 미칠 영향은 바로 이번 선거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실이다. 지난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는 ‘희망(hope)과 변화(change)’의 메시지와 함께 출마 선언과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건 ‘마이오바마닷컴’(mybarackobama.com·마이보)를 개설했다. 오바마 캠페인은 이메일, 트위터,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유튜브, 블로그, 비디오 게임, 문자 메시지 및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소셜미디어를 통해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2016년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와츠(Duncan Watts)의 ‘빅 시드 마케팅(Big Seed Marketing)’ 이론을 대규모로 활용했다. 즉, 트위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처음부터 많은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초기에 ‘씨앗’을 크게 만들어 빠르고 체계적으로 확산되도록 했다.
AI는 선거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AI 기반의 분석 도구는 선거 캠페인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후보자들의 메시지를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유권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후보자들은 자신의 팬덤과 지지층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상호소통을 통해 맞춤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또한 AI는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를 식별하고, 선거의 공정성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반면에, 이러한 AI(인공지능)의 도입은 부작용도 초래할 수 있다. AI의 분석 결과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거나, 데이터 조작을 통해 선거 결과가 실패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기 때문에,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우려도 있으므로 AI의 투명성과 윤리적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
AI의 투명성, 윤리적 사용, 공정성 보장 등을 통해 우리는 AI와 함께 더욱 진보된 정치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민주주의의 미래는 AI와의 조화에 달려 있다. 오바마가 지난 대선에서 “여러분 한명 한명이 지역을 바꾸고, 나라를 바꾸고, 세계를 바꾼다”라는 메시지처럼 우리 스스로가 한 명 한 명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AI와 조화로운 미래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
2024년, AI는 미국 선거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우리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AI와 슈퍼 선거의 해, 그리고 그것이 불러올 미래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그 결과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AI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마주하며,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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