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붐이 주도하는 미 증시 상승장의 화력이 지속되고 있다.
마켓워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아닌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관련 요인이 최근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경기 둔화가 오더라도 AI 관련 종목의 주가가 유지될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가 나온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지난주 처음으로 5,400선을 넘어선 것을 비롯해 최근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등 미 주요 지수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애플 주가는 새로운 AI 서비스를 선보인 데 힘입어 7.92%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4.42% 상승했다. 엔비디아도 최근 주식 분할 이후 9% 넘게 오르는 등 기세가 여전한 상황이다.
마켓워치는 이에 따라 빅테크 주가가 기준금리 우려의 영향을 받지 않거나 경기 둔화 우려를 넘어설 만큼 강력하다는 시장 일각의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과의 싸움이 끝나려면 아직 먼 만큼 이러한 주장에 무게를 싣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의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라 4월(3.4%)보다 상승률이 낮아졌고, 시장에서는 연내 1차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이후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1회로 낮추는 등 다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을 내비치면서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증시 강세장 배경과 관련, 경기가 둔화하고 증시가 어려울 경우 연준이 구제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투자자가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고자 매입하는 '풋옵션'에 빗대 '연준 풋'(Fed put)으로 불린다.
또 미 국채 금리 하락 등이 기술주 랠리에 긍정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미 CNBC 방송의 선임 시장해설자인 마이클 산토리는 칼럼을 통해 최근 상승장에 대해 "사랑받지 못하는 랠리"라면서 시장에서는 강세장에서 소외될까 봐 두려워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보다는 불신이 크다고 평가했다.
AI 주도로 진행 중인 이번 상승장은 전반적인 시장 참여가 동반되지 않았으며, 이상적인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를 반영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MS·애플·엔비디아의 비중이 20%가량인 S&P 500이 올해 13.87%가량 상승했는데, 종목들에 동일 가중치를 적용할 경우 지수 상승률은 3.4%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연합뉴스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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