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매물 3만건 밑으로 '뚝'…매매·전세수급지수 2년여만에 최고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혼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지역 선호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르면서 6주 연속 매매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서는 50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2일 발표한 '4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0.03% 오르면서 6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 폭은 전주와 동일했다.
부동산원은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관망세 속에 간헐적으로 급매물 거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 선호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매도 희망 가격이 상승하는 등 지역·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구별로 보면 성동구가 전주 대비 0.15% 오르며 지난주(0.13%)에 이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마포구(0.08%), 영등포구(0.07%), 동작구(0.07%), 서초구(0.05%), 강남구(0.05%), 용산구(0.0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노원구(-0.02%), 도봉구(-0.01%), 강북구(-0.01%) 등 일명 '노·도·강'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시장은 여전히 집을 살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지만, 매수심리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2월 둘째 주 이후 12주 연속 상승하면서 이번주 91을 기록, 2022년 5월 둘째 주(91)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로 떨어질수록 그 반대를 의미한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이 포함된 동남권이 93.7로 가장 높았고,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92.9),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위치한 서북권(92.8),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92.5) 등도 90을 넘었다.
전국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하락하면서 2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보합을 나타냈던 수도권(0.00%→-0.01%)은 하락 전환했고, 지방(-0.03%→-0.04%)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인천(0.00%→0.02%)은 동구(0.04%), 계양구(0.03%), 연수구(0.02%) 등의 매매가가 오르며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상승 전환했다.
경기 지역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3%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지역 내에서도 수원 영통구(0.10%)는 매탄·원천동 대단지 위주로, 고양 덕양구(0.06%)는 화정·행신동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안성시(-0.12%)는 공급물량의 영향을 받은 공도읍·당왕동 위주로 하락했고, 과천시(-0.11%)는 부림·원문동 등에서 매물적체를 현상을 보이며 가격이 내렸다.
지방에서는 세종(-0.29%), 충남(-0.07%), 대구(-0.07%), 경남(-0.05%), 부산(-0.05%), 제주(-0.04%) 등이 하락했고, 강원(0.02%), 경북(0.02%) 등은 상승했다.
전세시장에서는 수도권의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상승 기조가 이어졌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2% 오른 가운데 수도권(0.07%→0.07%)과 서울(0.07%→0.07%)은 지난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고, 지방(-0.02%→-0.01%)은 하락 폭이 축소됐다.
서울의 경우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5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이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역세권·소형 규모 위주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상승 거래가 체결되고 있으며 매물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작년 12월 3만5천∼3만6천건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꾸준히 줄면서 지난 22일(2만9천998건) 3만건 밑으로 떨어졌고, 이날 현재 물량도 2만9천499건으로 3만건을 밑돌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주에 비해 1.3포인트 오르면서 기준선(100)에 근접한 99.3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1월 다섯째 주(100)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서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100.9로 8주 연속 기준선을 넘기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도·강'이 있는 동북권도 전주(98.9)에 비해 3.3포인트나 오르면서 102.2를 기록했다.
매매시장과 달리 이번 주 전세시장에서는 '노·도·강' 지역을 비롯한 강북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성동구가 0.15%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고, 노원구(0.12%), 광진구(0.11%), 강북구(0.11%), 은평구(0.11%), 용산구(0.09%), 동대문구(0.09%), 금천구(0.09%), 도봉구(0.08%) 등이 뒤를 이었다.
성동구는 금호동1가와 행당동의 선호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고, 강북구(0.11%)는 번동과 미아동의 이주 수요로 인해 소형 규모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고 부동산원은 전했다.
인천(0.09%→0.10%)은 전주보다 전셋값 상승 폭이 다소 커졌고, 경기 지역(0.06%→0.05%)은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특히 과천은 신규 입주 물량 영향 있는 부림동 위주로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전주 대비 0.14%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에서는 세종(-0.24%), 경남(-0.05%), 대구(-0.05%), 충북(-0.04%), 제주(-0.03%) 등이 하락했지만, 전북(0.05%), 부산(0.03%), 강원(0.03%) 등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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