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선거에 중국 개입 논란..중국대사는 조용히 귀국
캐나다 선거에 중국 개입 논란..중국대사는 조용히 귀국
  • 인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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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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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캐나다 총선 개입 의혹 등으로 양국관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가 조용히 중국으로 귀국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20일, 충페이우(叢培武) 중국대사는 2019년 10월 부임해 5년 가까이 근무하다 최근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 소식은 현지 매체가 캐나다 외교당국을 인용해 처음 보도한 것으로 이에 대해 오타와 주재 중국대사관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외교당국은 현재 그의 이임 사실이나 후임 대사 발령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캐나다가 지난 2018년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고 중국이 캐나다인 2명을 잇달아 구금하면서 첨예한 갈등을 빚은 바 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중국의 캐나다 정치인 사찰 의혹이 제기되면서 캐나다 정부가 중국 외교관을 추방하고 중국도 상하이 주재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외교 갈등이 격화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캐나다 총선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긴장수위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은 지난 8일 '외국 간섭 위원회'에서 "작년 2월, 자체 조사 결과 중국 정부가 은밀하고 기만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일급 기밀문서를 총리실에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요약 공개된 기밀문서에 따르면 최소 11명의 후보자와 13명의 직원이 중국의 선거 개입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집권당인 자유당 후보 7명과 야당인 보수당 후보 4명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친(親)중국'이거나 '중립'으로 간주되는 캐나다 정치인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 결론을 내렸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은 2019년과 2021년에 치러진 총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당시 야당 대표였던 에린 오툴 전 보수당대표는 중국이 선거에 개입해 당이 9석을 잃게 됐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반(反)중국 인사였던 오툴 전 대표는 총선 당시 중국의 전기통신 부품업체인 화웨이를 캐나다의 5G 사업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탈중국 정책'을 강조했었다. 이를 두고 중국 정부가 보수당을 겨냥해 선거 과정에서 가짜정보를 조작하고, 소셜미디어 위챗 등을 이용해 유권자에 영향을 주려 했다는 게 오툴 전 대표의 주장이다.

결국 캐나다의 보안정보국 CSIS의 조사 노트에는 "중국계 캐나다 사람들이 보수당 지도자인 에린 오툴, 스티브스턴-리치먼드 동부 후보인 케니 치우를 지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온라인 및 미디어 활동을 관찰했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에서 정치자금이 캐나다로 흘러간 정황도 포착됐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CSIS는 2019년 중국에서 25만달러(3억4000만원)가량이 연방 선거 후보자의 직원에게 전달된 후 온타리오 주의원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CSIS는 "중국의 특정 단체가 캐나다에 파견 나와 있는 중국 공무원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현금을 이체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CSIS 성명에 대한 논평 요청에 무응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과 인접국으로서 세계 열강의 이권 각축장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역시 중국의 선거개입이 없었을리 없다는 우려가 높아진 상항이다. 

일부에서는 "캐나다 정부는 중국의 선거 개입에 대해 공개조사를 진행할 정도로 단호하게 처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 언론들은 선거 관련 의혹 제기 자체를 금기시하는 것 같다" 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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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재 2024-04-25 18:00:31 (110.12.***.***)
중공이 머나먼 캐나다도 2019, 2021년 선거에 개입했다는데, 가까운 한국에서 안할 리가 있나? 국정원이 선관위 감사 결과 해킹에 취약했다는 결과를 하나도 보완없이 그대로 진행했다. 비번이 12345? 세계적으로 열린 한국의 부정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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