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철 기자]최근 중국 어린이들 사이에 호흡기 질환 교차감염 사례가 늘면서 소아과가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인 건강시보가 전했다.
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보건 매체 건강시보에 따르면 지난 3∼4일 북부 베이징과 허베이성, 중부 허난성, 남부 광시 좡족자치구 등 중국 전역에 걸쳐 호흡기 질환으로 소아과를 찾는 외래 환자 숫자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수도소아과연구소에는 최근 일평균 외래 환자가 2천명 안팎이고, 소규모 야간 외래 진료소에도 하루 8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베이징 유이병원(友誼醫院)은 2일 소셜미디어(SNS)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지난 9월 상순부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기타 호흡기 질환의 급속한 확산으로 소아과 진료가 빠르게 늘었다"며 "(소속) 병원 두 곳의 하루 평균 문진 환자는 1천600∼1천800명을 웃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중국 남부 광시 좡족자치구의 류저우시 모자 보건원은 최근 하루 평균 환자가 1천300명 이상이고, 소아 병동이 최대 부하 상태로 운영 중이라고 발표했다.
저우룽이 허난 중의약대학 제1부속병원 소아과 부주임은 "현재 소아과 진료는 계속해서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고, 우리 병원의 평균 문진량은 하루 3천명, 주당 2만명에 근접했다"며 "60%가량이 기침, 폐렴 등 호흡기 계통 질병으로, 인플루엔자와 마이코플라즈마 교차 감염 사례가 이미 나왔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환자 급증으로 소아과 업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일부 병원은 진료소를 증설하거나 주말이라도 퇴직 의료진의 일손을 빌리는 등 조처를 하고 있다고 건강시보는 보도했다.
다만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들은 올해 호흡기 질환 환자가 예년에 비해 많은 것은 아니며, 중국에선 마이코플라즈마 감염률이 늘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한다고 전했다.
왕구이창 베이징대학 제1병원 감염질병과 주임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사람들이 다른 호흡기 질환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는데,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서 이런 호흡기 질환이 는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왕 주임은 "가을과 겨울은 마이코플라즈마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며 "과거에는 병인 규명 없이 '보통 감기'로 진단되던 증상이 최근엔 마이코플라즈마로 (정확히) 진단되고 있다"고 했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사람 또는 동물의 폐나 생식기 등에 주로 감염되는 세균으로 기침, 천명, 발열, 인후통 등의 가벼운 감기로 시작해 소아에서는 호흡곤란, 빈호흡, 흉통 등의 호흡기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에 의한 폐렴은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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