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부에 자리한 중구는 주요 행정시설과 대기업, 대규모 상권이 몰려있는 중심 업무 지구임에도 거주 인구수는 12만2138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적다.
김길성 구청장은 중구에서 초·중·고를 나온 ‘중구 토박이’와 같다. 이 지역 출신의 구청장이 처음이다. 그만큼 김 구청장의 지역에 쏟는 애정이 특별하다. 그는 “도시 발전도 기본적이지만 정감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 내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다.”라고 말한다.
서울 중구는 중심부지만, 낙후되어 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중구의 공동화를 막기 위해 ‘규제 완화를 통한 노후 주거지 개발’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과 동시에 서울의 관광 중심지로의 기능 역시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김 구청장은 남산고도·높이제한 완화 등을 언급하며 “규제 완화를 통한 재개발로 고층 상업시설을 집약시켜 중구를 주거·업무·문화 등이 함께하는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그와 같은 컨셉을 구현하기 좋은 입지와 여건을 가진 곳이 중구다. 중구는 이제 해야 할 시기다.”고 설명했다.
중구하면 남산을 빼놓을 수 없다. 남산이 주는 혜택이 많다. 그러나 남산을 위해서 주민들은 불편이 크다. 남산을 조망하기 위한 조망권으로 고도제한을 가해서 여러 시민이 즐기는 것은 좋으나, 주민들은 재산권에 대한 침해 등 주민들이 떠나는 경우도 발생한다. 높이에 대한 제한이 있다보니 옆으로만 자꾸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중구는, 중구 다산로의 거주지 65.1%는 30년 넘은 저층 주택이다. 역사문화와 경관 보존으로 고도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보존도 필요하지만 규제가 장시간 적용돼 중구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이런 점을 피력해 지난 9월 약수지구단위계획에서 고도제한 완화가 이뤄져 10m를 높일 수 있게 됐다. 3개 층이 더 올라간 셈이다.”
또한, 낙후 지역의 재개발과 재건축 관련한 문제는 진행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그동안 구청에서는 주민들이 각자 논의해서 합의안을 가지고 오면 심의만 하는 형태의 행정 서비스를 했다. 그러니 엄청난 이해관계가 걸린 제 개발을 두고 사업 주체들과 주민들이 서로 양분되고 치고받고 싸우고 하다가 동의를 못 해서 한 10년 동안 그렇게 치고받고 싸우다가 결국 해결을 못 해 사업을 포기하는 예도 있었다.
따라서 중구에 제대로 된 아파트 단지가 새롭게 만들어지지 않고, 고급 주거지는 더욱 만들어지지 못한 거라고 본다. 중구에는 5~60년 된 아주 많이 낡은 집들의 분포가 절반 이상이다. 그래서 원인을 살펴봤더니 생각은 같은데 방법이 틀린 거였다.
중구청장으로 취임해 구청장 직속으로 도심재정비전략 추진단(신속통합계획팀)을 만들고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추진했다. 설명회를 통해 10년 동안 소모적인 싸움으로 사업 진행이 안됐던 곳의 사업이 동의율 70%를 얻어 진행할 수 있었다.
도심재정비전략 추진단 일명 신속통합계획팀이 지원할 경우 조합까지 가는 기간이 짧게는 한 2~3년 길게는 10~15년 소요되고, 중간에 이권 싸움도 일어나는 일도 있어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절차들을 생략할 수 있도록 구청이 직접 만들어서 주민들한테 준다.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과 관련된 설명도 모두 제공한다.
조합 직접설립제도를 도입해 전문인력 13명이 각종 개발과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구청이 조합설립 비용을 지원해 진행 기간을 최대 2년까지 단축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조합 직접설립제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신당역 사이 노후 주택 밀집지인 신당 10구역에 먼저 도입하기로 했다. 이 지역은 신통기획안 수립으로 향후 1400여세대, 35층 높이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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