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 법사위원회 의장이 미국 의원들 중 처음으로 암호화폐 보유 사실을 공개했다.

 

의원 밥 굿랫 (Bob Goodlatte) (R-VA)은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화폐의 가치가 1만7천 달러와 8만 달러 사이라고 연간 자산공개서 (Financial Disclosure Statement)를 통해 밝혔다. 굿랫 의장은 미국 윤리위원회가 디지털 화폐 보유 공개 관련 새로운 규정을 발행하기 한 달 전인 5월 10일 자산공개서를 신청했다.

 

새로운 규정에 의하면 모든 하원의원들은 배우자의 경우도 포함해 1천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보유할 경우 혹은 45일 동안 1천 달러 이상 가치의 암호화폐 거래를 했을 경우 이를 공개해야 한다. 굿랫의 자산공개서에 의하면 굿랫 의원은 비트코인에 주로 투자를 했으며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 및 비트코인 캐시를 보유하고 있었다.

 

 

 

굿랫의 아들인 바비 굿랫 주니어 (Bobby Goodlatte Jr)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엔젤 투자자로 알려져 있지만 코인베이스에 언제 얼마나 많은 양의 자금을 투자했는지 알려진 바는 없다. 엔젤투자자란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창업초기의 벤처기업에 자금지원과 경영지도를 해주는 개인투자자를 말한다.

 

미국 의회의 일부 의원들에게 암호화폐는 의혹 혹은 조롱의 대상이다. 지난 봄에 열린 청문회 때 캘리포니아의 셔먼 (Representative Sherman) 의원은 암호화폐가 테러리스트나 범죄자들의 자금 이동을 도모할 뿐이라고 일축한바 있다.

 

몇몇 규제 당국이나 의원들이 비트코인 등 디지털 화폐 관련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의원들도 많다.

 

비트코인 친화적인 의원 제리드 폴리스 (Jared Polis)는 블록체인 기술을 증진하고 자유방임적인 규제 접근을 취하기 위해 블록체인 코쿠스 (Congressional Blockchain Caucus)를 설립했다.

 

상원의원인 마크 워너 (Mark Warner)는 2020년까지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 총액이 20조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을 할 정도로 강력한 암호화폐 옹호자로 알려져 있다.

 

안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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