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축제의 시작은 2006년 대규모 수해 이후였습니다. 초토화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주민들이 5천원, 1만원씩 기금을 모으고 밤을 새워가며 축제장을 만들었죠."
진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만난 최기성 평창송어축제 위원장의 눈빛이 반짝였다. 지난 2일 폐막한 제16회 평창송어축제는 이상 고온으로 개막이 일주일 미뤄지고, 탄핵정국과 무안공항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까지 겹치는 악재 속에서도 25만 명의 방문객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평창송어축제는 민간이 주도하는 겨울 대표 축제입니다. 주민들이 함께 만들고 키워가는 것, 그게 바로 우리의 힘이죠." 최 위원장은 지역 사회단체와 이장협의회가 발 벗고 나서 축제장을 만들고 운영하는 모습이 축제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송어 양식의 본고장이라는 자부심도 드러냈다. "송어는 수온 7~13도의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까다로운 냉수 어종입니다. 평창의 용출수에서 자란 송어는 육질이 쫄깃하고 영양가가 높아요. 길이 30~40cm, 무게 800g 정도로 낚을 때 묵직한 손맛을 자랑하죠."
이번 축제는 송어낚시와 겨울놀이, 먹거리 장터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순금 패를 걸고 진행된 '황금송어를 잡아라'와 '꽝 없는 송어·룰렛 이벤트'는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120m 규모의 눈썰매장과 스노우 래프팅, 아르고 체험 등 다채로운 겨울놀이 시설도 인기를 끌었다.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든든한 동력입니다." 최 위원장의 목소리에 자부심이 묻어났다. "송어 원물 비용으로만 7억 원이 지역 양식농가에 돌아갔고, 매일 130여 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죠. 준비와 정리 기간까지 포함하면 5천 개가 넘는 일자리와 5억 원의 인건비가 지역에 환원됐습니다."
내년을 위한 청사진도 구체적이다. "현재 비닐하우스로 운영 중인 먹거리센터를 7월까지 더 넓고 쾌적한 시설로 새롭게 조성할 계획입니다. 매표소와 회 손질센터도 현대화하고, 전체 동선도 새롭게 구성해 방문객들이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축제를 통해 거둔 수익금은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과 평창FC 후원 등 지역사회 환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축제가 끝난 뒤에도 오는 11일까지 자유낚시 이벤트가 이어진다. 2만 원의 입장료로 무제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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