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희화 칼럼] 교직원 심폐소생술 교육, 학생의 생명을 지키는 ‘4분의 기적’
[음희화 칼럼] 교직원 심폐소생술 교육, 학생의 생명을 지키는 ‘4분의 기적’
  • 음희화 기자
    음희화 기자
  • 승인 2025.01.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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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심폐소생술 교육 이제 형식적인 이수 넘어 실전 능력 배양에 중점 둬야
질병관리청의 2022년, 병원 밖 심정지 환자 35,018명 중 일반인의 CPR 시행률 29.3%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교육 필수, 실질적 지속적 훈련 통해 응급상황에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어야

"선생님, 친구가 쓰러졌어요!" 순간 교실은 얼어붙었다. 그러나 초임 교사의 손길은 망설임 없이 움직였다. 체육수업 중 갑자기 쓰러진 학생에게 교사는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교직원들의 완벽한 초기 대응으로 한 학생의 생명이 살아난 그날, 우리는 심폐소생술 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목격했다.

이는 단순한 일화가 아닌, 실제 지난해 충남의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3학년 학생이 강당에서 체육수업을 받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담당 교사의 즉각적인 대응이 없었다면 그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군 시절과 교육청에서 받은 심폐소생술 교육이 도움이 됐다"라는 교사의 증언은 체계적인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질병관리청의 2022년 통계는 우리 사회의 심폐소생술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병원 밖 심정지 환자 35,018명 중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9.3%에 불과했다. 이는 10명 중 7명의 환자가 적절한 초기 대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심폐소생술 시행 여부에 따른 생존율 차이다. 시행했을 경우 12.2%, 시행하지 않은 경우 5.9%로 그 격차가 2배 이상이다. 이는 신속한 초기 대응이 생명을 구하는 결정적 열쇠임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다.

학교는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며, 교직원은 응급상황의 첫 번째 목격자이자 대응 자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모든 교직원의 심폐소생술 능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체육수업, 현장학습, 급식 시간 등 다양한 학교생활 속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학교보건법에 따라 의무화된 교직원 심폐소생술 교육은 이제 형식적인 이수를 넘어 실전 능력 배양에 중점을 둬야 한다. 마네킹을 활용한 실습, 다양한 상황별 시뮬레이션 훈련, 정기적 재교육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교육은 필수적이다. 많은 교직원이 실제 사용을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반복적인 훈련만이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길이다.

더불어 교직원 심폐소생술 교육은 학교 전체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교사들의 진지한 교육 참여는 학생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살아있는 교육이 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의 초석이 되는 것이다.

생명을 살리는 4분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 우리의 준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형식적인 교육이 아닌,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모든 교직원이 응급상황에서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이 여정에서, 교직원 심폐소생술 교육의 내실화는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이 모든 노력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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